네이버 "콘텐츠 서비스 강화…제2 '라인' 키운다"

네이버앱 메인화면 개편안 여전히 논의중
지난 2분기 영업익 2506억원…3분기 연속 하락

입력 : 2018-07-26 오후 2:38:47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네이버가 글로벌 시장에서 '제2의 라인'을 만든다는 목표로 콘텐츠 서비스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앱 첫 화면 개편안은 여전히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네이버가 내년까지 지식재산권(IP) 사업에 총 6000억원을 투입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는 26일 네이버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인터넷 시장이 이용자 사용성 변화와 기술 발전으로 동영상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네이버도 동영상 역량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동영상·웹툰 등 콘텐츠 서비스를 꼽았다. 이미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IP 사업에 4000억원 투자를 집행했고 내년까지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는 첫 작업으로 지난달 네이버 블로그 동영상 콘텐츠 변화 방향을 발표했다. 전문 동영상 편집 기능 도입과 블로그 기반에서 벗어난 개별 동영상 검색 기능 등이 핵심이다.
 
웹툰 IP를 활용한 콘텐츠도 강화한다. 네이버는 이날 공시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 마켓 'N스토어'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후 네이버웹툰 주식회사에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분할합병을 통해 주문형 비디오(VOD) 앱에 오리지널 콘텐츠를 유통해 웹툰·웹소설 이용자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웹툰 IP를 활용한 드라마·영화 등 영상 콘텐츠 강화도 계획 중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존 웹툰 사업 규모 확대와 사업간 시너지를 기대한다"며 "하반기 중에 분할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꾸준한 투자로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제2, 제3의 라인으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예인 실시간 라이브 서비스 '브이라이브'에 엔터 사업 분야를 확장할 계획이다. 네이버TV 승인 절차도 간소화해 네이버 이용자라면 누구나 영상 제작자로 활동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박 CFO는 "새로운 플랫폼이 쏟아지지만 여전히 유튜브가 동영상 플랫폼 사업자 가운데 독점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네이버는 엔터 사업을 중심으로 블로그, 브이라이브, 네이버TV 등 동영상 플랫폼을 열어 대응할 전략"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앱 개편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최인혁 네이버 비즈니스 리더는 "네이버앱 개편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모바일 첫 화면에 노출할 콘텐츠·광고 등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바일 화면이 재구성되면 이용자도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매출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국회를 방문한 한 대표 역시 개편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힐 뿐 논의 진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네이버는 '드루킹 댓글 논란 사태' 이후 지난 5월 모바일앱 개편안을 발표했다.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실시간급상승검색어 배제와 정치 기사 댓글 접기 기능 도입 등이 핵심이다.
 
네이버는 이날 2분기 연결기준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1조3636억원, 영업이익 25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1% 줄었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3분기 연속 하락했다. 회사는 모바일 등 광고 부문과 쇼핑검색 광고 등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에 힘입어 매출이 성장한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네이버페이 이용자·가맹점 수 증가도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네이버페이 가맹점 수는 지난 2분기 기준 12만6000개다. 그러나 인공지능(AI) 등 신규 사업 인력 채용으로 투자가 증가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지난 2분기 네이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4.8%였다.
 
네이버는 26일 지난 2분기 매출 1조3636억원, 영업이익 25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네이버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