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호텔신라가 2분기에도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였다. 상반기에는 분·반기 최대 실적으로 시장 기대치를 내내 충족했지만, 하반기에는 롯데·신라·신세계 등 빅3를 중심으로 한 면세업계의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어서 상반기 대비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라면세점 아시아 3대공항 매장. 사진/호텔신라
호텔신라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1749억원, 695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였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서는 47%, 302% 늘었다. 매출액은 이전까지 최고였던 2018년 1분기의 1조1255억원보다 494억원(4.4%), 영업이익은 2014년 3분기의 578억원 보다 117억원 많은 호실적이다.
주력사업인 면세(TR) 매출은 1조원대(1조549억원)를 유지했고,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680% 늘어난 640억원을 보였다. 국내시내점 매출이 54% 성장했고, 공항점 매출도 홍콩 첵랍콕 공항 오픈으로 51% 증가했다. 수익면에서도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각화, 원가절감, 경영합리화를 통해 영업이익을 개선시켰다.
호텔&레저 매출액(1200억원)도 지난해 1분기에 비해 9%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5억원으로 40% 감소한 걸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34억원)의 적자를 털어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서울신라호텔은 2013년 완료한 개보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고, 신라스테이도 안정화되며 흑자전환에 힘을 실었다. 서울과 제주의 신라호텔 투숙률은 각각 76%, 92%로 전년 동기의 67%, 89% 보다 늘었다. 신라스테이 투숙률도 71%에서 80%로 확대됐다.
하반기에는 면세업계의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강남권에만 신세계, 현대 등 2개 점포가 신규 출점하며 서울 시내면세점이12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치열한 사업권 경쟁이 지속되면서, 시장에선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T1) 사업권을 상실한 롯데의 시장점유율이 올해 36%(42%→36%)로 하락하고, 인천공항 T1 단독선정과 강남점 그랜드오픈을 연이은 신세계DF 점유율이 22%(13%→22%)까지 올라갈 걸로 전망했다. 이는 호텔신라(24%) 점유율에 근접한 수치다. 최근 호텔신라는 김포국제공항 주류·담배구역 입찰에 참여해 롯데와 함께 사업자 후보로 선정됐는데, 내달 특허 심사를 통한 관세청의 최종 통보를 앞뒀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7월이 국내시장의 하계성수기이고, 8월 이후에는 중국 중추절 수요가 늘어날 걸로 예상된다"며 "인기상품을 확보하고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부문에 대해서도 "하계 성수기 시즌 진입으로 인해 실적이 개선될 걸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