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관망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 시장이 보유세 개편안 발표 후 꿈틀댄다. 보유세 개편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여의도 통합개발, 용산 마스터플랜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다시금 상승폭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0.08% 상승하며 5주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잠실주공5단지, 개포주공, 한신4차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에 대한 매수세가 늘면서 재건축 아파트값은 0.07% 올랐다. 신도시는 판교와 광교 내 새 아파트값이 오르며 0.01% 상승했고 경기·인천도 광명, 과천 일대 재건축 아파트값 주도로 상승폭이 확대되며 0.03% 올랐다.
금주 서울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2406원을 기록했다. 2017년 말 2100만원대 수준이던 서울 아파트값은 7달 만에 239만원 더 높아지면서 3.3㎡당 2400만원을 돌파했다.
서울 강남구 공인중개소 앞을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세시장은 폭염 속 이사 비수기에 접어들며 전세수요가 줄었고 신규 아파트 공급이 늘면서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서울이 0.01% 소폭 상승했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물량 공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하락하며 각각 0.01%, 0.0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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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서울은 ▲양천(0.23%) ▲도봉(0.18%) ▲용산(0.16%) ▲노원(0.14%) ▲마포(0.14%) ▲관악(0.13%) ▲성북(0.12%) ▲은평(0.12%) 순으로 상승했다. 양천은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0단지가 2500만원, 목동신시가지12단지(저층)이 2000만~3500만원 올랐다.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도 많지만 매물이 부족하다. 도봉은 창동 일대 급매로 나온 매물이 거래되며 시세가 상승했다. 창동 주공3단지가 250만~500만원, 상계주공18단지가 500만원 올랐다. 용산은 이촌동 강촌과 삼성리버스위트가 서울 마스터플랜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2000만~3500만원 올랐다.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주춤했던 서울 강남권 매매시장은 최근 저가매물이 거래되면서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 여기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 용산 마스터 플랜 발표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비강남권 아파트값도 꿈틀거리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시장은 매물 출시가 제한적인 가운데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다만 8월 초 본격적인 휴가철에 돌입하는데다 정부가 서울시 마스터플랜에 대한 제동을 걸면서 상승폭이 더 확대될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생겼다.
전세시장도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휴가철의 영향으로 당분간 조용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아파트 공급이 많은 안산, 안성, 시흥, 용인 등 경기 남부권의 경우 전셋값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