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아 청와대도 휴식에 들어간다. 문재인 대통령의 하계휴가 기간에 맞춰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도 휴가를 떠난다. 올해 하반기 예정된 각종 외교안보 일정과 국내 현안 등을 대비해 힘을 비축하는 모양새다.
29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닷새간 여름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휴가 앞뒤의 휴일 등을 포함하면 최대 9일이다. 문 대통령은 경호와 보안, 비상 사태 등을 고려해 군 휴양시설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취미인 독서를 즐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 여름휴가때 평창 오대산을 깜짝 산행한 사례처럼 인근 지역 등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임종석 비서실장도 같은 기간 휴가를 떠난다. 대통령과 비서실장이 동시에 청와대를 비우는 것은 이례적이다. 대통령이 해외순방 등으로 부재중일 경우 비서실장이 현안을 챙기고 대통령 귀국 후 보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이번의 경우 문 대통령과 임 실장 모두 국내에 머물고, 두 사람이 격주로 청와대를 비울 경우 오히려 업무공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과 임 실장 부재 기간 청와대 상황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이 챙긴다. 장 실장은 이달 중순 휴가를 이미 다녀왔고, 정 실장은 문 대통령의 복귀 후 휴가를 갈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주말을 이용해 유네스코에 등록된 안동 봉정사를 방문해 주지 자현스님과 대웅전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