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김동현 기자] 안식년을 지내고 있는 김성수 CJ E&M 대표가 카카오 계열사로 자리를 옮긴다.
카카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2일 "구 로엔, 즉 카카오M이 물적분할해서 매니지먼트와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는 별도 법인을 세울 예정"이라며 "김 대표가 새 법인으로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09년 CJ그룹에 인수된 온미디어 출신이다. 2011년 CJ E&M이 출범할 당시부터 지난 6월까지 8년간 대표를 맡았다. 그간 방송사업, 영화사업, 음악·공연사업, 게임사업 등 전 사업영역 총괄을 맡았다.
그러나 최근 CJ오쇼핑과 CJ E&M이 합병하며 CJ ENM이 허민회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새롭게 출범했다. 허 대표는 CJ오쇼핑 총괄부사장 출신으로 CJ ENM을 총괄할 뿐만 아니라 E&M부문 수장도 겸직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현재 안식년을 보내고 있는 김 대표가 카카오행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CJ ENM의 한 관계자는 "회사에서 김성수 대표를 붙잡았지만 뿌리쳤다. 하고 싶은 일이 있는지 일단 쉬는 것으로 결론 났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카카오의 신설 법인 대표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오는 9월 카카오M을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합병 후 영상·음악 등 콘텐츠 사업을 담당한 별도 법인을 출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카카오M은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지분투자 등을 단행했다. 카카오M은 앞서 지난 6월 BH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드컴퍼니, 숲엔터테인먼트, 레디엔터테인먼트 등 4개 회사와 전략적 지분투자 및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현재 BH엔터테인먼트에는 배우 이병헌, 김고은 등이 속해있고 제이와이드컴퍼니, 숲엔터테인먼트에도 유명 배우들이 속해있다. 카카오M은 이미 페이브·크래커·스타쉽엔터테인먼트 등도 보유하고 있어 음악·영상을 아우르는 사업 체제를 갖췄다.
한편 김 대표의 거취와 관련, CJ ENM은 "안식년을 보내고 있으며 사실이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측은 새 법인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대표 선임이나 조직 구성 등 새 법인에 대해 결정할 시기가 아니"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카카오M 합병기일은 오는 9월1일로 한달이 채 안 남았다.
김성수 CJ E&M 대표가 카카오로 자리를 옮긴다. 사진은 지난 2011년 '2011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김 대표. 사진/뉴시스
김나볏·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