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중국 화웨이가 통신 장비와 휴대폰 단말기에 이어 콘텐츠까지 전방위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화웨이는 최근 한 이동통신사에게 클라우드VR과 운영체제(OS), 콘텐츠까지 공급하겠다고 제안했다. 화웨이는 지난 6월 중국에서 열린 MWC상하이에서 클라우드VR을 선보였다. 클라우드VR은 기업들이 VR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필요한 하드웨어 플랫폼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화웨이는 자체 모바일 OS 'EMUI'도 갖췄다. EMUI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OS다. 화웨이가 자사의 하드웨어에 최적화했다. 또 화웨이는 VR 콘텐츠도 갖췄다. 국내 이통사들은 우수한 VR 콘텐츠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VR은 5세대(5G) 이동통신의 먹거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7일 "화웨이의 VR 콘텐츠가 그 종류와 품질이 국내 제작사보다 나은 것 같다"며 "가격도 더 저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지난 MWC상하이에서 LG유플러스와 함께 5G망을 기반으로 한 e스포츠 VR 생중계도 선보였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8에서 화웨이가 선보인 2인승 '플라이 택시' 사진/뉴시스
이같은 화웨이의 행보는 하드웨어부터 OS와 콘텐츠까지 자사의 서비스 영향력을 늘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 시장을 공략하면 이는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포석이 될 수 있다.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통신망이 잘 갖춰져있고 새로운 서비스와 단말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 글로벌 기업들이 테스트베드로 주로 활용한다"며 "다른 나라에서도 한국 시장에서 검증된 서비스는 인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이미 통신 장비와 휴대폰 단말기를 국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통신 장비는 롱텀에볼루션(LTE) 도입 시기부터 LG유플러스에게 공급 중이다. SK텔레콤과 KT도 본격적인 5G망 구축을 앞두고 화웨이의 장비 도입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화웨이의 통신 장비에 대해 보안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는 이제껏 글로벌 통신사들에게 장비를 공급하면서 보안 문제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휴대폰은 지난 2015년부터 이통사들의 중저가 전용폰으로 출시됐다. KT의 비와이폰, LG유플러스의 H폰·Y6 등이 화웨이에서 제작한 각 이통사의 전용폰으로 시장에 나온 바 있다. 화웨이는 자급제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 6일 국내 시장에 출시된 '노바라이트2'는 국내에 출시된 중국 제조사의 첫 자급제폰이다. 화웨이가 안드로이드 8.0기반으로 자체 제작한 EMUI 8.0 OS가 탑재됐다.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이며 출고가는 25만3000원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