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구글이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한층 강화된 음성 검색 등을 바탕으로, 국내 모바일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자사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단말까지 갖춘 세계적 검색 업체인 구글이 모바일 서비스 강화에 나섬에 따라, 국내 모바일 사업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구글코리아는 18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구글의 모바일 사업전략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글로벌 모바일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휴고 바라(Hugo Barra) 구글 모바일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디렉터와 앤 메이 창(Ann Mei Chang) 구글 모바일 엔지니어링 디렉터가 참석했다.
이들은 스마트폰의 활성화로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모바일 시장의 가능성을 가늠해보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휴고 바라 구글 디렉터는 “컴퓨팅(computing), 연결성(connectivity), 클라우드(cloud) 등 3C가 향후 모바일 산업을 이끌어갈 세 가지 주요 트렌드”라며 “구글은 단순히 PC용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모바일 환경으로 옮기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에 최적화된 형태로 바탕부터 아예 새로 개발해서 서비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핵심 서비스로 들고 나온 것은 음성, 이미지, 위치 등에 기반한 ‘모바일 검색’이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음성 검색’이다. 구글 넥서스폰에“버락 오바마와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만난 사진”을 영어로 말하자 해당 사진이 바로 검색됐다.
기존 모바일 음성 검색이 한 두 단어에 제한되고, 비교적 오차가 컸던데 비해 단어수가 많아졌지만 정확도는 높아졌다. 현재 음성검색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만 가능하다.
이미지 검색인 ‘구글 고글스’는 건물, 도서, 명함, 예술작품, 바코드 등을 카메라로 찍으면 바로 검색결과를 제공한다. 국내외에도 비슷한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이 나와 있는 상태지만 방대한 검색데이터를 보유한 구글이 더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서비스 준비 중인 음성인식과 언어번역을 결합한 통역 서비스도 관심을 모았다.
스마트폰에 말을 하면 문자로 인식되고, 이를 다시 다른 국가어로 번역해준다. 현재는 영어를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3개 나라 언어로 번역하는 것이 가능하다.
조원규 구글코리아 R&D센터 총괄사장은 “한국은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등을 놓고 우선순위로 놓고, 번역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내 안드로이드 마켓의 게임 사전심의와 관련해 조 사장은 "현재 협의 중으로, 가능한 합리적인 방향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게임물등급위원회는 지난 11일 구글에 공문을 보내 안드로이드 마켓에 올라온 게임의 사전심의를 진행하지 않으면 접속을 차단시키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