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2018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이 10일부터 3일간 펼쳐진다. 매년 다소 하드한 음악 위주의 콘셉트로 국내 록페의 독보적인 브랜딩을 해왔던 펜타포트는 올해도 나인 인치 네일스,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록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10일 주최 측에 따르면 행사는 이날부터 인천 국제업무지구역 근처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12일까지 3일 동안 열린다. 나인 인치 네일스(NIN), 린킨파크의 프로듀서 마이크 시노다,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 자우림, 서치모스, 혁오, 피아, 크래쉬 등 국내외를 아우르는 총 60여 팀이 무대에 오른다.
펜타포트는 록 페스티벌 환경이 척박했던 1999년 ‘트라이포트 페스티벌’에서 시작됐다. 이후 2006년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로 명칭을 바꾼 후 13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딥퍼플, 뮤즈, 트레비스, 언더월드, 콘, 들국화, 이승환, 서태지 등 1200팀을 무대에 세웠고 총 75만명의 누적관객을 동원한 국내 록페의 자존심으로 꼽힌다.
올해 역시 예년처럼 다소 하드한 음악을 하는 팀들이 타임 테이블에 대거 포진됐다. 첫째날인 10일에는 국내 대표 뉴메탈 밴드 피아가 록팬들의 열기에 불을 지필 예정이다.
밴드 피아. 사진/뉴시스
2001년 1집 'Pia@arrogantempire.xxx'로 활동을 시작한 밴드는 넬과 함께 서태지컴퍼니에서 인디부터 입지를 다지며 꾸준히 성장해 온 국내 대표 장수 밴드다. 16년 간 총 6장의 정규 앨범을 내오며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는 만큼 마니아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펜타포트에서는 서브스테이지의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설 예정이다.
미국 인더스트리얼 록의 대부 나인 인치 네일스. 사진/예스컴
미국 인더스트리얼 록의 대부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는 11일 메인스테이지의 헤드라이너로 선다.
2013년 이후 5년 만에 내한하는 밴드는 1988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트렌트 레즈너의 솔로로 시작했다. 1990년대부터 활동하며 그래미상을 두 차례 탔고 총합 2000만장의 글로벌 세일즈를 달성했다. 무대에서 공연 도중 악기를 부수는 등 거칠고 시각적인 표현은 이들의 상징이다.
슈게이징 밴드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 사진/예스컴
전 세계 슈게이징 씬의 대표 주자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은 마지막 날 메인 무대의 헤드라이너로 선다. ‘슈게이징’은 기타 이펙트에 의해 생성된 잡음과 묘한 보컬의 음성이 뒤범벅 되는 특징을 지닌 장르다. 주로 라이브 무대에서 악기나 바닥만 쳐다보며(gazing at their shoes) 거칠게 연주한다는 데서 표현이 유래됐다. 라이드, 슬로우 다이브 등과 함께 이들은 세계적인 슈게이징 대가로 꼽힌다.
린킨파크 프로듀서 마이크 시노다. 사진/예스컴
이 외에 지난해 보컬 체스터 베닝턴의 사망으로 무기한 활동 중단에 들어간 린킨파크(Linkin Park)의 마이크 시노다(Mike Shinoda), ‘리즌(The Reason)'이라는 곡으로 유명한 미국 얼터너티브 록밴드 후바스탱크 등도 출연한다. 특히 시노다는 공연에서 본인의 솔로 곡들 뿐만이 아니라 린킨파크 시절의 곡들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장르적 다변화를 꾀하는 대형 페스티벌의 경향을 펜타포트도 조금씩 수용하고 있다. 다만 서정성이 짙은 밴드들은 중간, 중간 소스처럼 활용하거나 EDM, 힙합 등 아예 다른 장르의 경우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는 등의 공간활용을 할 계획이다.
국내 1세대 밴드 자우림, 사진/예스컴
대한민국 1세대 인디 밴드로 지금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자우림은 첫째날 메인 스테이지의 헤드라이너로 선다. 영국 출신의 서정적인 기타팝 밴드 스타세일러는 마지막날 서브무대의 헤드라이너로 선다.
심야 시간에 진행되는 '인천 에어포트 스테이지'는 보다 다양한 장르를 추구한다. 김하온, 마이크로닷, 키썸 등 힙합 뮤지션과 월드뮤직 트리오 앗싸, 루나파일럿츠, 나이트 템포 등 EDM 뮤지션들이 설 예정이다. 세이수미, R4-19, 엔플라잉, 김페리, 웨터, 신세하, 더 소울 소스, 완태, 라이엇키즈 등 최근 '핫'한 밴드 뮤지션들도 출연한다.
지난해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메인무대 모습. 사진/뉴시스
특히 올해는 해마다 관객 유치 경쟁을 펼쳤던 ‘지산 밸리록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지산 밸리록)’이 열리지 않게 되면서 유일하게 개최되는 록 페스티벌로 남게 됐다. 주최 측은 111년 만의 폭염에도 13년의 페스티벌 운영 노하우로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펜타포트 관계자는 "올해 유일하게 열리는 록페인 만큼 ‘록’이란 정통성을 지키되 힙합, EDM 등을 아우를 것"이라며 "올해도 인천 펜타포트만의 유니크함을 잃지 않도록 했다"고 전했다.
또 “폭염대책으로 공연장 입구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라며 “쿨존, 살수차, 쿨팬, 대형 텐트동 등도 함께 운영하면서 관객들의 더위 걱정을 내려놓게끔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