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내림세를 마감하고 반등에 시동을 걸고 있다. 실적 부진의 주요인이었던 LCD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데다 주가가 더 이상 떨어지기는 어렵다는 바닥론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LG디스플레이는 500원(2.31%) 오른 2만2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상승폭이 작기는 했지만 이틀 연속 오름세다.
연초만 해도 3만원대였던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내림세를 지속하면서 2만원 밑으로 떨어졌고 지난 6월28일에는 1만7400원으로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달 중순 2만원대를 회복한 주가는 이달 들어 오름세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수익성 악화의 주범이었던 LCD TV 가격 하락이 반등하면서 우려가 잦아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7월 LCD TV 패널 가격이 14개월 만에 반전에 성공했다"며 "LCD 패널 가격 상승 지속성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3분기 현재 LCD TV패널 수요가 공급을 20% 이상 웃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 추세가 10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 패널업체가 점유율 확대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전략을 바꾸고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TV 세트업체의 보수적 패널 구매 기조도 적극적 재고 확충으로 변화하면서 패널 가격이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LCD 패널 가격은 오는 10월까지 최대 30%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직원이 올레드 TV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그동안은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LCD TV 패널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현금 창출력이 빠르게 약화하면서 계속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LCD 패널 가격 반등과 함께 주가가 더 내려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최영산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이 2분기보다 더 나쁠 수 없고 LCD 가격 반등은 최소한의 주가 하방을 지지해줄 것"이라며 "현재 시점에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4분기 흑자전환, LCD 라인 OLED 전환 투자 결정, OLED 사업 정상화 등을 고려할 때 LG디스플레이는 탄탄한 주가 상승세가 기대된다"며 "LG디스플레이가 IPO 기술 기반의 초고화질·초대형 패널 제품군을 보유한 유일한 업체란 점에서 앞으로 글로벌 상위 TV 업체의 초대형 TV 패널 주문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