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산 바이오시밀러 대표주자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신약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진행해 온 신약 파이프라인의 성과가 서서히 가시화되며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 이외의 성장동력을 키울 기반이 다져지는 분위기다.
13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일본 다케다 제약과 공동 개발 중인 급성 췌장염 치료제 후보제품 'SB26'의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바이오 신약 공동개발 계약 체결 이후 1년여 만의 성과다. 아직 공개된 신약 파이프라인이 1종에 불과하지만, 계약 당시 양사는 SB26뿐만 아니라 다른 바이오 신약으로 협력 대상 확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회사 설립 이후 5년간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에 매진하며 안정적 기반을 다져온 만큼, 향후 신약분야에도 무게추를 둔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바이오시밀러 대표사 셀트리온은 신약 개발에 보다 적극적이다. 감염증을 적응증으로 하는 항체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인 셀트리온은 ▲유행성 및 계절성 독감 ▲유방암 ▲독감백신 ▲B형 간염 ▲광견병 치료용 항체 신약을 개발 중이다. 이 가운데 독감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CT-927'은 이달초 임상 2b상을 완료하고, 연내 3상 돌입을 준비 중에 있다. 다른 신약들의 개발 단계는 상대적으로 진척이 없는 상태지만, 속도를 내고 있는 CT-P27의 개발 성공이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가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이긴 하지만 일반 화학의약품의 복제약인 제네릭과는 요구되는 기술력 수준이 크게 차이난다"며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이 기술력이 부족해 자체 신약을 개발하지 못해온 것이 아닌 만큼 회사 성장에 따른 개발 여력이 갖춰지면 충분히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산 바이오시밀러 대표주자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뿐만 아니라 신약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