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라인, 181일 동안 쉬지 않고 돌았다

삼성전자 상반기 3243억개 메모리반도체 생산…전년대비 38.4% 증가
SK하이닉스, 월평균 1432만시간 가동…생산실적 8조원 돌파

입력 : 2018-08-17 오전 12:00:0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와 SK하이닉스가 상반기 181일 동안 쉬지 않고 생산라인을 가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 100%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도 2014년부터 최대치의 가동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모바일용·서버용 고사양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공급이 수요를 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진 결과다. 설비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점에 미뤄 현재 생산능력으로는 수요를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6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양사의 2018년 상반기 누적 생산라인 가동일은 181일이다. 올해 1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생산라인을 돌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4시간 4조 3교대 운영을 통해 가동률 100%를 달성했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가동가능시간은 3만4752시간으로 지난해 상반기 가동가능시간 3만480시간보다 4272시간 증가했다. 생산량 증가세도 가팔랐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1GB 환산기준 3242억5700만개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생산실적인 2342억2300개 대비 38.4% 증가한 규모다. 업계에서는 올해 연간으로 지난해 생산실적인 5305억9000만개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생산실적은 2015년 2686억개에서 2016년 4150억개로 늘었다가 지난해 5000억개를 돌파했다.
 
SK하이닉스는 금액기준 8조4135억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달성한 6조4997억원에 비해 29.4% 늘어났다. 2016년 상반기 5조6984억원에 이어 지속적으로 생산실적이 확대되고 있다. 각 지역별 팹의 가동인원 및 가동률을 고려한 월 평균가동시간은 1432만시간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1233만시간보다 늘어났다. SK하이닉스 역시 반기 기준으로 지난해 전체 생산실적인 14조638억원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으며, 올해 역대 최대 생산실적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가동시간 및 생산실적 증가는 양사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문 상반기 영업이익이 14조340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 다시 10조 가까이 증가하며 23조1600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상반기 5조5183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다시 최고치를 경신하며 9조9412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루도 빠짐없이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지만 공급부족 시황은 이어지고 있다. 시장이 과점체제로 재편되면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에 그치지만 수요는 4차 산업혁명 붐과 함께 지속적으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설비투자를 상향 조정했고, 여러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 정책도 맞물리면서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공정 난도 증가로 공급증가가 제한적인 반면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상반기 투자는 지난해 12조4816억원에서 올해 13조3415억원으로 늘어났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4조9690억원에서 올해 8조960억원으로 확대됐다. 하반기에도 투자 확대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전자는 현재 진행 중인 평택 2라인 투자에 이어 3·4라인 투자까지 앞당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발표된 평택 2라인에는 30조원 수준이 책정됐다. 향후 3·4라인까지 투자가 진행되면 수조원이 더 투입될 여지가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청주 M15 팹 완공과 초기 설비 도입으로 상반기보다 높은 수준의 설비투자가 관측된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설비투자가 확대되는 것은 그만큼 현재 생산능력으로는 수요를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메모리반도체 강자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미세공정 기술과 초격차 기술개발로 선두에 있는 두 업체에 대한 수요는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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