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제약·바이오업계가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채용 박람회 준비에 분주하다. 일반 제조업 대비 높은 고용률을 보이는 데다, 차세대 산업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성공적 박람회 개최를 통해 업계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보름여 남은 사상 첫 대규모 채용박람회 흥행을 위한 각 사를 비롯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국가적 관심사로 떠오른 청년 일자리 해결을 위해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닌 인재채용의 장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개최되는 '2018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손잡고 개최하는 행사다. 국내 50여개 제약·바이오기업이 참여하며, 각 사별 마련한 부스를 통해 채용상담을 진행하고 별개의 공간에선 연구개발과 생산, 인허가, 마케팅, 영업, 해외사업 등 직무별 1:1 멘토링도 실시된다. 한미약품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장에서 채용설명회도 열 예정이다.
명문제약과 바이오솔루션, 샤페론, 셀비온 등 일부사의 경우 단순 정보제공에 그치지 않고 실제 인재 채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에서 서류 전형을 비롯한 1차 면접을 진행한다. 채용부스의 경우 이달 14일 각 사별 신청을 받아 40개가 꾸려질 예정이었지만 문의가 늘어 50개로 확대해 신청을 마감한 상태다. 이밖에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이 연사로 나서 미래 인재를 향한 CEO 특강을 펼친다.
제약·바이오산업은 국내 산업계에서 눈에 띄는 고용창출 효과를 기록해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1년에서 2016년까지 의약품제조업의 고용증가율은 3.9%로 일반 제조업(1.6%)은 물론 전 산업(2.6%) 평균치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정규직 비중 역시 91.4%(전 산업 67.5%, 제조업 86.3%)로 고용의 질적인 측면 역시 놓치지 않았다는 평가다. 최근 심화되는 청년실업 해결을 위한 청년층 고용 부문에 있어서도 45.5%의 고용률을 보이며 20%대에 머문 다른 산업군을 압도했다.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산업은 청년을 비롯해 정규직, 여성, 석박사 등 다방면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고용과 성장을 모두 충족시키는 업종으로 분석됐다"며 "각 사 채용과 홍보를 업계 차원에서 진행하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강점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각 사도 협회와 뜻을 모아 박람회 흥행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유한양행과 GC녹십자, 대웅제약 등 주요 27개사 인사책임 총괄 임원들이 모여 간담회를 개최, 인력 채용에 대한 세부 사항과 그동안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각 사 인사 총괄 책임자들이 관련 논의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21일 열리는 협회 이사장단회의 및 이사회를 통해 이번 박람회를 통한 제약·바이오산업 홍보 효과 극대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산업은 청년고용은 물론 전체 고용시장에서 양적·질적으로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연이은 악재에 업계를 향한 전반적 신뢰도가 많이 하락한 상태"라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국가 차원의 고민거리로 떠오른 일자리 문제 해결에 일조함으로써 각 사별 인재채용은 물론, 업계 이미지 및 신뢰도 향상을 동시에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고용 효자'로서의 제약·바이오업계 저력을 보여줄 이번 채용박람회 현장에는 보건복지부를 비롯해 일자리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처,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14일 서울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모인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인사총괄 임원들이 간담회를 통해 다음달 채용박람회 성공을 위한 세부 협조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