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15조 돌파..주식투자 운용 '소극적'

안정성 초점..주식투자 운용 '소극적'
연말까지 30조원 육박..금감원 "과열경쟁 모니터링 강화"

입력 : 2010-03-21 오후 4:01:39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지난달 15조원을 돌파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국내은행과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 등 금융회사에 가입된 퇴직연금의 적립금은 15조1176억원, 가입자는 260만71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10조원을 돌파한 후 단 석달만에 15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기존 퇴직보험과 퇴직신탁은 올해까지 퇴직연금으로 전환되거나 중간정산돼야 하기 때문에 퇴직연금 규모는 연말까지 3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가입 유형별로는 퇴직급여가 사전에 확정되고 기업이 운용하는 확정급여(DB)방식이 전체 적립금 가운데 67.6%인 10조2138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 부담금이 사전에 결정되고 근로자가 운용 방식을 선택하는 확정기여(DC)방식은 20.8%인 3조1374억원이었다. 뒤이어 개인형 퇴직계좌(IRA) 1조3811억원(9.1%)과 기업형IRA 3853억원(2.5%)도 있다.
 
금감원은 "퇴직연금이 근로자의 노후생활을 보장하는 역할이 가장 큰 만큼 운용 역시 안정성에 집중돼 주식투자에는 지극히 소극적인 운용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전체 적립액 가운데 예·적금과 국공채 등에 투자하는 원리금 보장이 88.7%인 13조464억원을 차지했다. 반면 일부를 주식에 투자하는 실적배당형은 8.7%인 1조395억원에 불과했고, 나머지 2.7%(4017억원)는 운용대기자금 등이었다.
 
실적배당형의 경우도 주식 편입비중이 40% 미만인 채권형 펀드 7.4%(1조1115억원), 주식 편입 비중 60% 이상인 주식형 펀드 0.2%(320억원), 주식 편입 비중이 40~60%인 혼합형 펀드 0.1%(205억원) 등의 비율분포를 나타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퇴직연금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는 과정에서 금융회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질만큼 금융회사들이 리베이트를 주는 불법행위와 적립 자산을 적정하게 운용하는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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