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한반도를 할퀸 제19호 태풍 ‘솔릭’으로 국회 일정이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됐다. 범정부 차원의 대응에 협력하기 위해서다.
2017회계연도 결산심사를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23일 전체회의는 취소됐다. 결산 심사를 위해선 각 부처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이 출석해야 하기 때문에 태풍 대비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태풍 피해 상황이 심각하게 이어질 경우 이번 주 남은 예결위 회의 자체를 중단하고 내주 다시 여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운영위원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28일로 연기됐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정부가 태풍에 철저히 대응할 수 있도록 국회 상임위 일정 일부도 취소하기로 합의했다. 실제 국회는 전날 밤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를 진행하던 중 태풍 피해 대응을 위해 김부겸 행정안정부 장관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을 먼저 이동하게 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태풍이 한반도를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며 “국회도 오늘 최소한의 일정만 하기로 여야 간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부의 모든 역량과 능력을 태풍 솔릭에 대비해서 만반의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다만 결산안 의결 등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끝낼 수 있는 상임위 전체회의나 소위원회 일정 등에 대해서는 간사 간 협의로 자율적으로 판단한 후 진행토록 했다.
한편 태풍 ‘솔릭’의 북상으로 23일 진행하기로 했던 민주당 대표 후보들의 마지막 TV 토론회도 후보 간 합의로 취소됐다. 당권을 놓고 경쟁 중인 주자들은 오는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선다.
국회에서 23일 오전 진행된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순자 위원장이 여야 간사인 윤관석(왼쪽)·박덕흠 의원과 태풍에 대비하기 위한 국토위 정회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