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국내 손해보험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보험영업 손실이 증가한 탓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손해보험회사 경영·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동안 손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은 2조1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4317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보험 및 자동차보험의 손해액과 장기보험의 사업비 지출 증가로 보험영업손실(1조1132억원)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41억원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보험 종목별로 일반보험(5030억원)의 경우 해외 수력발전소 배수로 붕괴 등 고액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이익규모가 25.3%(1688억원) 감소했으며 자동차보험 또한 강설·한파 등 계절적 요인으로 2193억원 감소하며 3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장기보험(1조6131억원) 또한 손실 규모가 3560억원 늘었는데 이는 판매 사업비 지출 증가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외에 투자영업이익(4조355억원)은 유가증권 등 금융자산 운용수익의 증가로 8.3%(3084억원) 늘었으며 영업외손실은 581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92억원 적자였지만 2분기에 361억원 흑자로 전환하는 등 영업손익 측면에서 1분기 때보다 일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반면 상반기 손보사들의 영업실적(원수보험료)은 42조92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1조3805억원) 증가했다.
일반보험의 경우 보증보험 및 특종보험(외국인 및 휴대폰보험)의 증가로 5.3%(2436억원), 장기보험은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2.4%(5909억원)씩 각각 늘었다.
여기에 퇴직연금 등도 계속보험료 수납 등으로 16.2%(6419억원) 증가했지만, 자동차보험은 보험료 인하효과 등의 영향으로 1.1%(959억원) 감소했다.
판매 채널별로는 대리점(GA 등)의 비중이 45.7%로 여전히 높았으며, 전속설계사 25.9%, 직급 19.2%, 방카슈랑스 7.6%의 순이었다.
이밖에 상반기 ROA(총자산이익률)는 1.50%,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2.04%로, 전년 동기(1.97%, 15.08%) 대비 각각 0.47%포인트, 3.04%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삼성, 현대, KB, DB 등 대형 손보사의 시장점유율이 66.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세부적으로 장기·일반보험과 퇴직연금 등은 중소형 손보사의 실적 향상으로 대형사 점유율이 떨어졌지만 자동차보험은 대형 4개사가 가격경쟁력 등을 통해 80.1%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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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