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의 반격…“폐암 발병률 훨씬 낮다”

필립모리스, 식약처 발표 맹공…궐련형 전자담배 논란 ‘2라운드’

입력 : 2018-08-30 오후 4:00:50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전기차가 친환경차로 주목받는 이유는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일반 연소 엔진 자동차에 비해 부정적 영향을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1위 한국필립모리스(PMI)는 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식약처의 발표를 정면 반박하고 소비자 혼란을 막기 위한 조속한 해명을 촉구했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CSO 마누엘 피취 박사가 18일 서울 포시즌호텔에서 아이코스에 대한 인체 노출 반응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식약처는 지난 6월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인체에 유해하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당시 식약처는 국내에서 많이 판매된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BAT코리아의 글로, KT&G의 릴 등 3가지 담배의 유해성을 분석했다. 분석 기준은 1개비 피울 때 발생하는 11개 유해물질의 함유량으로, 아이코스(9.3mg)와 릴(9.1mg)의 타르 함량이 일반담배(0.1~8.0mg)보다 많았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었다.
 
이날 필립모리스는 정부의 유해성 결론을 뒤집었다. 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는 "식약처 분석결과, 궐련형 전자담배 증기에 포함된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유해물질 9가지의 함유량이 국내에서 판매되는 일반담배에 비해 평균 90% 적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그런데도 식약처는 타르 수치 비교에만 초점을 맞췄고 소비자 혼란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무는 이어 "타르는 어느 하나의 물질이 아니라 담배 배출물에 있는 총량을 뜻한다"며 "여기에는 유해물질도 있고 비유해물질도 포함돼 있는데 식약처는 마치 타르 전체가 유해물질인 것처럼 단순 무게만 비교했다"고 꼬집었다. 아이코스에서 발생하는 타르의 90% 이상은 물이어서 일반담배 대비 유해성이 낮다는 게 필립모리스 입장이다.
 
특히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가 일반 담배 대비 발암물질을 적게 배출시키고 인체에 대한 유해물질 노출을 줄여 건강에 덜 부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필립모리스는 18개월 간 실험용 쥐를 여러 그룹으로 나눠 ▲일반담배 연기 ▲아이코스 증기 ▲공기에 각각 노출시켰다. 그 결과 일반담배 연기에 노출된 그룹의 폐암종 발병률과 개체 당 종양 갯수(다발성)가 공기에만 노출된 그룹에 비해 확연히 증가했다. 반면, 아이코스 증기에 노출된 그룹의 폐암종 발병률과 다발성은 일반담배보단 낮게 공기 대비로는 비슷하게 나타났다.
 
또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의 위험도 감소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 광범위한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임상연구 18건과 임상연구 10건을 완료했으며 연구를 통해 아이코스가 일반담배보다 유해물질을 덜 생성하고 질병 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영국 독성학위원회(COT), 독일 연방위해평가원(BfR)을 비롯해 다수 해외 정부 유관기관 및 연구기관 등에 의해 지속적으로 검증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R) 과학연구 최고책임자인 마누엘 피취 박사는 "담배 연기 없는 제품의 암 발생 감소 가능성을 입증하는 최초의 연구"라며 "아이코스 증기는 일반담배 연기에 비해 암을 발생시키는 유전적 손상과 염증을 감소시켰다. 아이코스로 전환하는 것이 알반 담배를 계속 사용하는 것보다 더 나은 선택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다만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에도 유해물질은 포함돼 있고 중독성이 있다는 점은 부인하지는 않았다. 흡연자가 아이코스로 전환할지라도 흡연력에 따른 상대적 질병 위험도는 존재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과학적인 근거를 살펴봤을 때 아이코스는 흡연자가 일반담배를 계속 피우는 것보다 덜 유해롭다는 입장이다.
 
한편 WHO에서 사무총장 고문으로 활동했던 데이비드 카얏 박사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그는 "미국 암 학회에 따르면 매년 한국에서 담배 관련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4만6700명에 달한다"며 "또 한국 인구의 18%, 남성의 33% 이상이 매일 흡연을 하고 있는 만큼 담배를 끊지 못하는 소비자를 위해 덜 해로운 대체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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