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주 52시간 조기도입 잰걸음

신한금융, 3일 선택근무제 본격 시행…KB금융, 다음달 PC오프제 도입

입력 : 2018-09-02 오후 1:49:26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우리은행(000030) 노사가 은행권 최초로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합의한 가운데 다른 금융사들도 조기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은행에 비해 비교적 규모가 작고 노사 합의가 필요없는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선택근무제와 PC 오프제를 시행하는 등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사전 작업에 나서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105560)지주와 신한지주(055550)(신한금융지주)는 각각 다음달, 오는 3일부터 PC 오프제와 선택근무제를 본격 시행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시범 운영했던 선택근무제를 오는 3일부터 본격 도입하기로 했다. 선택근무제는 직원들이 근무 일정을 스스로 조절 및 관리하는 제도로 신한금융 직원들은 오는 3일부터 1일 12시간 이내, 주 40시간 이내로 근무시간 및 출퇴근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1주일동안 가능한 근무시간을 주 40시간 이내로 적용하는 만큼 사실상 주 52시간 근무제를 조기 도입하는 셈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선택근무제 본격 도입에 앞서 지난달 시범운영 기간을 거쳤다"며 "그동안 주 5일, 1일 8시간 근무했지만 앞으로 하루 최대 12시간, 주 40시간 이내로 근무시간을 맞추면 되기 때문에 1주일 중 하루를 쉬는 것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KB금융(105560)지주의 경우 다음달부터 PC 오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업무용 PC가 자동으로 종료되는 제도로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만 업무용 PC를 사용할 수 있다. 오후 7시 이후에도 업무용 PC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추가 근무를 신청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특히 우리은행은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과 관련해 공항 등 특수점포 근무 직원과 365일 24시간 관리가 필요한 전산업무 담당 직원 등 특수직군을 두지 않고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용하는 한편 인원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등 대형 금융지주를 비롯해 우리은행이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 도입과 관련한 근무 형태를 변화하면서 금융권 전체의 변화 움직임 역시 빨라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의 경우 은행보다 규모가 작고 인적 구성도 단순하기 때문에 근무형태 변화가 조금 더 자유롭다"며 "다른 금융사들 역시 근무 형태를 변화해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 도입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각사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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