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우리은행(000030) 노사가 은행권 최초로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합의한 가운데 다른 금융사들도 조기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은행에 비해 비교적 규모가 작고 노사 합의가 필요없는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선택근무제와 PC 오프제를 시행하는 등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사전 작업에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시범 운영했던 선택근무제를 오는 3일부터 본격 도입하기로 했다. 선택근무제는 직원들이 근무 일정을 스스로 조절 및 관리하는 제도로 신한금융 직원들은 오는 3일부터 1일 12시간 이내, 주 40시간 이내로 근무시간 및 출퇴근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1주일동안 가능한 근무시간을 주 40시간 이내로 적용하는 만큼 사실상 주 52시간 근무제를 조기 도입하는 셈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선택근무제 본격 도입에 앞서 지난달 시범운영 기간을 거쳤다"며 "그동안 주 5일, 1일 8시간 근무했지만 앞으로 하루 최대 12시간, 주 40시간 이내로 근무시간을 맞추면 되기 때문에 1주일 중 하루를 쉬는 것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KB금융(105560)지주의 경우 다음달부터 PC 오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업무용 PC가 자동으로 종료되는 제도로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만 업무용 PC를 사용할 수 있다. 오후 7시 이후에도 업무용 PC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추가 근무를 신청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특히 우리은행은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과 관련해 공항 등 특수점포 근무 직원과 365일 24시간 관리가 필요한 전산업무 담당 직원 등 특수직군을 두지 않고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용하는 한편 인원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등 대형 금융지주를 비롯해 우리은행이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 도입과 관련한 근무 형태를 변화하면서 금융권 전체의 변화 움직임 역시 빨라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의 경우 은행보다 규모가 작고 인적 구성도 단순하기 때문에 근무형태 변화가 조금 더 자유롭다"며 "다른 금융사들 역시 근무 형태를 변화해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 도입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각사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