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불확실성 10% 늘면 주가 2.5% 하락"

한은, 북 지정학적 변수 분석…"산업생산·소비자물가도 영향"

입력 : 2018-09-03 오후 1:56:39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북한 관련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국내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면 실물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3일 발간한 BOK경제연구 '북한 관련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관련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면 주가·환율·외국인 투자자금·시장금리 등 금융시장에 단기 충격을 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생산·소비자물가 등 실물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이서현 한은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북한 관련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불확실성 지수가 10% 증가하면 2~3개월 내 산업생산이 0.3% 감소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2%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인 'VKOSPI'를 활용해 북한 관련 불확실성 지수를 산출했다. 또 2003년 1월부터 작년 12월까지 한국 통일부와 미국 비정부기구인 군축협회(Arms Control Association)에서 발표한 북한 관련 사건·사고 가운데, 구글에서 검색 빈도가 증가한 이벤트를 선별해 파급효과를 분석했다.
 
이벤트 가운데 북한의 미사일 발사, 북핵 관련 사건, 국지적인 군사 도발은 지정학적 긴장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분류했으며, 남북 양자회담, 남북을 포함한 다자회담 등은 긴장을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꼽았다.
 
분석 결과 북한 관련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10% 상승할 때 주가는 2.5% 하락하고 원화 가치는 2% 떨어졌다. 또 외국인 단기 투자자금은 8억달러가 감소했으며,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물가는 2∼3개월 내 0.2% 하락하고, 산업생산도 0.3%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반대로 북한 관련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 불확실성이 감소하면서 실물경제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연구위원은 "북한 관련 리스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만큼 북한 관련 리스크를 계량화해 경제 전망이나 정책 결정에 체계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정학적 불확실성뿐 아니라 보호무역주의 확산,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 경제정책 불확실성도 금융·경제 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므로 이에 대한 연구와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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