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교육 의무화 시대…업체들 시장 선점경쟁 본격화

교육업계·스타트업·통신사 등 가세

입력 : 2018-09-03 오후 2:45:43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코딩교육 시장이 커지고 있다. 올해 중학교 1학년부터 연간 34시간 코딩교육 이수가 의무로 되면서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015년 9월 발표된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학교 정규과정에 코딩교육이 포함됐다. 올해 중학교 1학년에 '정보 교과'로 처음 도입됐다. 코딩이란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다른 말로, C언어, 자바, 파이선 등 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IT, 산업 간 융합 등을 키워드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논리적 사고력, 협력적 문제 해결력 등의 역량을 키우는 데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현재 1300여개 중학교에서 1학년 '정보 교과'는 필수 34시간 이수로 정해 운영되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 중학교에 도입된 코딩 교육을 2019년부터 초등학교 5, 6학년과 중학교 2학년까지 확대하고 2020년에는 중학교 3학년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공교육에서 코딩 교육을 의무화하자 코딩 학원도 증가하는 추세다.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서울특별시교육청 등록 학원, 교습소 현황 분석에 따르면 강남·서초에서는 2015년 코딩 학원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2017년에는 코딩 학원 10개와 33개의 과목이 신규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코딩 교육 활성화 흐름에 맞춰 관련 업계에서도 다양한 코딩 교육 서비스와 교구를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 디바이스 기반의 코딩 서비스 등으로 코딩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사람들도 학습이 가능하도록 한다.
 
천재교육의 천재교과서는 스마트러닝 학습기 밀크T에 '티봇과 함께하는 코딩 모험'을 기본으로 탑재해 코딩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천재교육에 따르면 '티봇과 함께하는 코딩 모험'은 블록 기반 프로그래밍 도구를 활용해 100개의 미션을 풀면서 코딩의 개념과 원리를 배울 수 있다. 티봇 캐릭터를 움직이게 할 블록을 조립하고 순차, 반복, 선택, 변수, 함수에 이르기까지 순차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나선형 구조로 구성됐다.
 
SK텔레콤은 앞서 2014년 2월 '스마트로봇 코딩스쿨'을 출시했다. 현재까지 20개국 초등학교 250여곳에 도입됐다. '스마트로봇 코딩스쿨'은 스마트폰과 같은 스마트기기와 전용 애플리케이션, 교육용 교재·교구, 스마트로봇 '알버트'를 활용해 6~10세 어린이들이 수학 개념을 이해하고 코딩을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교육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한 핀란드업체의 코딩교육 프로그램을 국내 수입하는 입찰에 참여할 만큼 코딩교육에 관심이 높다.
 
랄라큐브는 스마트 블록 '큐브로이드'와 노래로 코딩을 가르치는 '랄라큐브송' 등이 결합된 랄라큐브를 출시했다. 특정 기능을 지닌 무선 통신 모듈 블록인 큐브로이드를 조립해 원하는 형태의 로봇으로 만들 수 있다.
 
중소기업지원기관인 SBA(서울산업진흥원)의 DMC산학협력센터에 입주해 있는 콘텐츠 크리에이팅 기업 에이럭스의 코딩연구소에서도 방과후 교구재 시리즈를 출시했다. '아트'를 테마로 새롭게 선보인 방과 후 교구재다. 아트 테마는 키 포트와 전도성 물체를 연결해 전류가 흐르면 키보드를 누른 것처럼 키가 입력되는 아트테마 보드, 컴퓨터와 보드를 연결하는 USB 케이블, 알루미늄테이프, 클레이와 같은 전도성 물체들, 그리고 스피커, 악어클립케이블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업계 한 관계자는 3일 "내년에는 초등학교 5, 6학년도 코딩 교육 의무화가 적용된다"며 "사교육 쪽의 코딩교육뿐만 아니라 사교육 없이도 코딩교육이 가능한 자기주도형 코딩 프로그램 출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딩교육이 정규 교육과정으로 들어오면서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천재교육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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