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내 증시 쇼핑…키워드는 '배당'

삼성전자·LG유플러스 등 매수 상위종목…"고배당주 비중확대 필요"

입력 : 2018-09-03 오후 4:02:14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통신주와 같은 고배당주이거나 배당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종목을 주로 장바구니에 담았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10거래일 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67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2142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전날까지 9일 연속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1조68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전통적으로 배당을 많이 하거나 배당이 확대되는 주식이 매수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005930)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고점 논란으로 주가가 저점 부근에 있고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 예상되는 등 실적 기대감도 높지만 배당 확대도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의 하나로 지난해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5조8000억원이었던 총 배당 규모는 올해 9조600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분기에도 지난 1·2분기와 같은 주당 354원의 배당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말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배당금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000660)도 배당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이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배당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배당성장주"라며 "과거 3년 평균 배당성향은 20% 미만인데 지난해 주당 배당금이 늘었고 올해 순이익 증가율이 10% 이상으로 예상돼 배당금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017670)LG유플러스(032640), 현대차(005380), S-Oil(010950) 등 고배당주로 꼽히는 종목들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휠라코리아(081660)삼성전기(009150) 등 지속적인 성장 기대감이 높은 업체도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았다. 휠라코리아는 국내에서의 이익 증가와 함께 중국에서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 받고 있고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호황으로 구조적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지난달 하순 고배당주와 성장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면 외국인 순매수와 코스피 반등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단기적으로는 외국인의 관심이 높은 업종, 중장기적으로는 고배당주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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