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고객 잡는다"…SKT, 0라이프 시작

20대 대학생 캠퍼스내에서 월1GB 데이터 무료 제공…자유·코칭 여행을 지원
10대 중고생들 넷마블·네오위즈 등 15개 앱 데이터 무료

입력 : 2018-09-04 오후 1:56:18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이 미래 세대인 1020 공략 본격화에 나선다. 지난달 컬처브랜드 '0과' 1020세대를 위한 요금상품 '0플랜'을 선보인데 이어 1020을 위한 '0라이프' 혜택을 출시했다. 혜택 무료 제공으로 비용이 발생, 당장 수익 확대는 요원하지만 10년, 20년 이후를 위한 투자 차원이다.
 
SK텔레콤은 4일 0라이프 혜택 출시 브리핑을 열고 20대 대학생과 10대 중고생을 위한 서비스를 소개했다. 손인혁 SK텔레콤 MNO사업부 세그먼트팀 리더는 이날 "1020세대는 우리사회의 미래, SK텔레콤의 미래라고 생각한다"며 "0라이프를 시작으로 1020세대와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이들이 필요로 하는 가치 창출을 지속적으로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20대 대학생을 위한 혜택은 캠퍼스 생활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SK텔레콤은 자사 통신사를 이용 중인 20대 대학생이 영한동 웹사이트 내 'O캠퍼스'에 가입하면 캠퍼스 전용 데이터 월 1GB와 클라우드 저장 공간(클라우드베리) 100GB를 무료로 지원하고, 뮤직메이트 음원 무제한 듣기를 5000원 이상 할인된 월 1500원에 제공한다. 같은 학교 재학생이 0캠퍼스에 많이 가입할수록 혜택은 커진다. 0캠퍼스 가입자 비중이 전체 재학생의 20% 이상이면 캠퍼스 전용 데이터 월 2GB와 클라우드베리 200GB, 30% 이상이면 데이터 월 3GB와 클라우드베리 300GB가 제공된다.
 
아울러 20대 100여명을 선발해 자유·코칭 여행을 지원한다. 다른 이동통신사 고객도 참여 가능하다. 선발된 이들은 여행을 통해 글, 사진,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전시관 등에 공개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이 사회적으로 퍼질 수 있도록 후차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코나카드와 제휴해 본인이 선택한 단골매장 한 곳에서 15% 할인(월 할인 한도 5000원)을 받을 수 있는 20대용 체크카드 '0카드'도 출시했다. 손 리더는 "고정된 혜택이 아니라 매월 트렌드하게 혜택이 변경됐으면 좋겠다는 의견과 다수가 선호하는 프랜차이즈 보다 내가 직접 선택해 혜택을 받고 싶다는 메시지를 적극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10대 중고생을 위해서는 인기 애플리케이션(앱) 데이터 무료(제로레이팅) 혜택을 마련했다. 중고생 고객들은 이날부터 게임·카메라·커뮤니티·음악 분야 15개 앱을 데이터 소진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영한동 웹사이트에서 '데이터슈퍼패스'에 가입하면 자동 적용된다. 대상 앱은 넷마블의 모두의마블·세븐나이츠, 네오위즈의 마음의소리 등이다. 회사 관계자는 "제로레이팅은 제휴사가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이지만 꼭 돈이 아니라 제휴사가 가진 유료 콘텐츠로도 대가를 받는 사업 모델"이라며 "고객과 제휴사가 원하면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1월까지 전국 주요 지역에 중고생을 위한 데이터 충전 키오스크 '데이터스테이션' 300여개도 순차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데이터가 부족하고 친구들과 교류가 많다는 점에 착안, 데이터스테이션에서 한 달에 총 500MB(하루 100MB)를 무료로 충전하고, 본인 포함 최대 3명이 영한동 웹사이트 내 '데이터SOS' 공간에 모여 데이터를 신청하면 모든 사람이 1GB씩 즉시 받을 수도 있다.
 
박정호 SK텔레콤사장은 전사적으로 젊은 고객층의 지지를 다시 찾기 위한 'YT(Young Target)' 전략을 주문했다. 1020세대가 3040세대가 됐을 때도 SK텔레콤을 기억할 수 있도록 좋은 경험을 심어 SK텔레콤의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는 차원에서다. 궁극적으로 0라이프를 통해 1020 세대에게 SK텔레콤만이 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손 리더는 "상품을 기획할 때 매출이 얼마나 창출되는지를 목표로 하는데, 0라이프는 매출 목표보다 비용 발생만 있는 사업구조"라면서 "단기적으로 손해일 수 있지만 고객이 좋아하고 선호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이 이동통신업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 안목에서 좋은 경험을 선사한다면 실적개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점이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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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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