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오는 14일부터 9일 간 충남 공주시와 부여군 일원에서 개최되는 백제문화제가 시작 전부터 또 다시 소모성 경쟁구도를 벌이고 있다.
백제문화제는 충청남도와 공주시, 부여군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재단법인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에서 공동홍보, 의전, 대형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공주시와 부여군은 각자의 선양위원회를 만들어 개최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백제문화제를 앞두고 공주시와 부여군이 각자 홍보비를 지출하면서 공동개최를 명시하지 않고, 각자의 지역에서 진행한다는 부분만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주시는 ‘공주시 금강신관공원 일원’이라고 별도 시안을 제작해 서울 지하철 등에 광고를 하고 있었으며, 부여군은 ‘부여군 구드래공원 및 시가지 일원’이라고 표기해 충청 일부와 전라권에 광고물을 배부했다.
이는 김정섭 시장이 지난 달 29일 밝힌 과잉투자, 소모성 경쟁구도에 대한 우려를 축제실무부서에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풀이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이 같은 지적이 제기되자 5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공주와 부여가 각자 예산을 가지고 홍보를 하는 게 당연시 됐었다”며 “앞으로 충남도와 공주, 부여의 3자 협의도 해야 하지만, 공주와 부여가 실무적으로 행정협의회를 개최하면서 중복 프로그램도 없애고, 각자 특성을 살리고 프로그램을 교환하면서 문제를 개선해 나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에 앞서 “역사적 세미나가 부족하다”고 전제한 뒤, “공주 웅진백제의 역사에 한정해서 보여줄 때는 부여와의 단절이 일어나고, 통일신라 역사로 곧바로 이어지는 오류가 범해질 수 있다”며 “공주와 부여가 네트워크가 잘 돼 백제문화제에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김정섭 공주시장이 5일 정례브리핑에서 백제문화제를 행정실무협의회를 개최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스토마토
공주=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