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김정은 "비핵화 의지 변함없어…종전선언-주한미군은 별개"

"트럼프에 대한 신뢰 변함없어…상응조치 있으면 비핵화 더욱 적극 나설 것"

입력 : 2018-09-06 오후 12:56:46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자신의 비핵화 의지가 분명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자신의 의지에 대한 국제사회 일부의 의문 제기에 답답함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으로 전날 평양을 다녀온 정 실장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북한은 동시 행동과 원칙이 준수된다면 좀 더 적극적인 비핵화 조치들을 취할 용의와 의지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며 방북 결과를 브리핑했다.
 
또한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신뢰는 변함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최근 북미 협상에 다소 어려움이 있으나 그럴 때일수록 자신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김 위원장은 미국과 우리나라 일부에서 제기하는 우려, ‘종전선언을 하게 되면 한미동맹이 약화되거나 주한미군 철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들은 종전선언과 전혀 상관없는 거 아니냐는 입장을 우리에게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이하는 정 실장의 일문일답 주요내용이다.
 
- 특사단이 교착상태인 북미 비핵화 협상을 풀기 위해 내놓은 중재안이 있나. 김 위원장이 향후 향후 북미협상을 어떻게 임하겠다고 내놓은 것은 있나.
 
김 위원장은 ‘자신의 비핵화 의지가 분명하다’고 여러 차례 분명히 천명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자신의 이런 의지에 대한 국제사회 일부의 의문제기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비핵화에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실천하고 있는데 이런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갱도의 3분의 2가 완전히 폭파돼 핵실험이 영구적으로 불가능하게 됐다. 또 동창리 미사일엔진 실험장도 북한의 유일한 실험장인데, 이것은 향후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완전히 중지한다는 의미다. 매우 실질적으로 의미있는 조치인데 이런 조치들에 대해 국제사회의 평가가 인색한 데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에 메시지를 전달해 주길 희망했다. 여기에서 공개는 어렵지만 김 위원장은 ‘비핵화 결정에 관한 자신의 판단이 옳은 판단이라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여건 조성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 방북 전 연내 종전선언 추진방안 협의한다고 했는데, 김 위원장이 생각하는 종전선언 성격과 의미는 무엇인가? 또 이에 상응하는 비핵화 조치는 뭐를 생각하고, 종전선언 뒤 한미 후속조치는 무엇을 기대하고 있나.
 
종전선언은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올해 안 실현하기로 합의했다. 우리 정부는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이고, 관련국 간 신뢰를 쌓기 위해 필요한 첫 번째 단계라고 생각하고, 북한도 우리 판단에 공감한다. 김 위원장은 미국과 우리나라 일부에서 제기하는 우려, ‘종전선언을 하게 되면 한미동맹이 약화되거나 주한미군을 철수해야한다’는 것과 종전선언은 전혀 상관없는 거 아니냐고 입장을 우리에게 표명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이 무산됐고, 북미정상 간 입장과 생각이 중요해 보인다. 김 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언급 있었나? 또 폼페이오의 재방북을 희망한다든지 입장 있었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신뢰는 변함없다고 분명히 했다. 최근 북미 간 협상이 다소 어려움 있지만 그럴수록 자신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참모는 물론이고 그 누구에게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이야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신뢰를 기반하에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한과 미국 간 70년 적대역사를 청산하고, 북미관계를 개선해 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다만 북한의 선제적 조치들에 대한 상호간 조치가 이뤄진다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보다 적극적 조치들이 계속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밝혔다.
 
- 김 위원장의 이달 말 유엔총회 방문 관련 논의 있었나. 10월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제안이나 논의는?
 
9월 유엔총회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은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 가지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 우리 대통령은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준비 중이다.
 
- 정상간 여러차례 비핵화 의지를 강조했지만 북미 실무협상에서 상당한 난항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김 위원장이 미국이 요구하는 핵시설 리스트라든지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카드를 내놓은 게 있었나.
 
비핵화 문제 해결에 북한도 남측의 역할을 많이 기대하는 듯하다. 이번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때 비핵화 진전에 대한 남북 간 구체적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지난번처럼 대북특사가 다시 미국을 방문해서 이번 방북 결과 설명하나. 미국이 요구하는 것이 현재 북한 핵능력에 대한 초기 조치인 것으로 아는데, 북한의 핵능력 초기조치에 대한 언급은 없었나.
 
주변 주요국들과의 방북 결과는 가장 빠른 시일 내 여러 방법으로 계획을 밟을 거다. 구체적 계획은 확정되면 알려주겠다. 두 번째 질문은, 북한은 동시 행동의 원칙이 충족된다면 좀 더 적극적인 비핵화 조치들을 취할 용의와 의지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씀드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오후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대북 특별사절단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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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