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정부가 오는 2019년부터 향후 5년간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2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W 일자리 창출에 필요한 예산 2903억원을 내년에 투입,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다.
과기정통부는 11일 열린 대통령 직속의 제7차 일자리위원회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혁신성장을 통한 SW 일자리 창출 전략을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SW 인재와 기업을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창출 주역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 하에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SW 인재 육성 ▲SW 혁신기업 성장환경 조성 ▲SW 중심의 경제·산업체제 전환 촉진 ▲SW산업 생태계 혁신 등 4대 전략과 9대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과기정통부는 현재 25개인 SW 중심 대학을 내년까지 35개로 확대해, 오는 2022년까지 기업들의 요구에 맞는 SW 전문 인재 2만명을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10월에는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지역대학을 대상으로 SW 중심 대학 5개를 추가 선정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민간 교육기관과 수요 기업의 컨소시엄을 통해 올해부터 2021년까지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빅데이터 ▲클라우드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등 4차 산업혁명 8대 분야의 실무인재 5400명을 양성한다. 1200여명에 대한 교육은 9월부터 시작됐다.
또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의 고급 인재를 양성하는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칭)가 오는 2019년 설립된다. 과기정통부는 전공·학력·국적 제한 없이 인원을 선발해 팀 기반의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며 연간 500명의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또 AI 분야 세계적 선도연구자를 양성하기 위해 '인공지능 대학원'을 2019년 3월에 신설한다. SW 분야 연구실인 'SW스타랩'도 내년에 7곳이 추가된다.
청년 인재의 SW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AI·블록체인 등 유망 SW 분야 전문교육과 프로젝트 수행 등을 위한 개방형 복합공간인 'ICT 이노베이션 스퀘어'가 2019년 상반기 중으로 문을 연다. SW 창업과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SW드림센터'는 2021년까지 성남 판교 2밸리에 조성된다. 과기정통부는 AI와 VR 등의 분야에 대해 올해부터 창업 바우처와 전담 멘토링을 연간 150개 기업에게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혁신성장을 위한 규제 개선에도 나선다. 과기정통부는 SW 융합 신기술과 서비스를 규제 적용 없이 테스트하고 검증할 수 있는 규제 샌드박스 도입을 위한 정보통신융합법 개정을 추진한다. 또 내년부터 3년간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 중심으로 SW 고성장 클럽 200을 선정해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공공분야 클라우드 전환도 시동을 건다. 과기정통부는 스마트시티·스마트공장·스마트팜 등 공공·민간 분야별 데이터를 통합·연계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해 혁신 서비스를 창출하는 범부처 협업의 '올앳클라우드(All@Cloud) 프로젝트'를 내년부터 착수할 계획이다.
양환정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앞서 10일 서울 광화문 일자리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사전 브리핑에서 "클라우드를 많이 사용할 곳이 금융과 공공이며, 내년부터 큰 제한 없이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규제 샌드박스의 도입을 골자로 한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는데 이번 국회에서 통과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공공 SW시장 활성화에도 나선다. 특히 공공부문의 원격개발 활성화와 법정 노동시간 보장, 능력·직무 중심의 채용·대우 등 SW개발자 근로환경 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이 같은 방안들로 2022년까지 4차 산업혁명 분야 중심으로 유망 SW 일자리 약 2만개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SW에 대한 투자가 가장 효과적이고 핵심적인 일자리 정책이 될 것"이라며 "SW 일자리 창출 전략을 내실 있게 실행해 SW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위한 토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