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고용지표가 1999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으로 곤두박질쳤다. 취업자 수는 두달 연속 5000명 이내 증가에 그쳤고, 실업자 수는 8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이어갔다. 특히 청년실업률은 10%로 치솟았고, 40대의 경우 도소매나 교육 등 모든 산업에서 취업자 수가 크게 줄었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달 5000명에 불과했던 증가폭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10년 1월 1만명 감소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취업자 감소는 청년층과 30~40대에서 두드러졌다. 15~29세 취업자는 4만명, 30대는 7만8000명, 40대는 15만8000명이 각각 감소했다. 특히 우리 경제의 허리인 40대 취업자 감소폭은 1991년 12월 이후 26년 8개월 만에 가장 컸다.
실업자는 113만3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3만4000명 늘며 8월 기준으로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가장 많았다. 실업자 수는 올 1월부터 8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실업률은 4.0%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올랐으며, 15~29세 청년 실업률은 10.0%를 나타내며 두 자릿수로 뛰어올랐다. 전체 실업률의 경우 2000년 8월 이후, 청년은 1999년 8월 이후 가장 높다.
정부는 단시간 내 고용상황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 악화 원인에 있어서도 구조적·경기적인 요인 뿐 아니라 정책적 요인까지 염두에 두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업과 시장에서 하나라도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은 수정·보완하겠다. 시장과 기업의 소리에 귀를 더 기울이고 현장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정책은 속도와 강도를 유연하게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경제의 체질이 바뀌면서 수반되는 통증"이라며 "정부는 국민의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