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애플이 아이폰XS(아이폰텐S)를 통해 고가 전략을 이어갔지만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애플 충성 고객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12일(현지시간)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 신제품 3종의 가격은 64기가바이트(GB) 기준 ▲XS 999달러(약 113만원) ▲XS맥스 1099달러(약 124만원) ▲XR 749달러(약 85만원)다. 최고급 모델인 XS맥스의 경우 512GB 모델은 1449달러(약 163만원)까지 올라간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X 256GB 모델의 국내 출고가(공기계 163만원, 이통사향 155만7600원)와 비슷한 가격이다.
필 쉴러 애플 수석 부사장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새 아이폰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 XS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AP 뉴시스
하지만 이통사들은 아이폰 충성 고객이 새로운 아이폰 모델도 선택할 것이란 기대감을 보였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13일 "교체시기를 맞은 아이폰7(2016년 10월 국내 출시) 사용자들이 주로 이번 아이폰 신제품을 선택할 것으로 본다"며 "아이폰 사용자들은 가격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각종 결합과 카드 연계 할인을 이용하면 실제 구매 가격은 출고가에 비해 많이 내려간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은 기존 자사의 아이폰 가입자 지키기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지난 2014년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이통사들의 단말기 지원금 경쟁이 줄면서 이통사를 변경하지 않고 기기변경(기변)을 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 사용자들은 약 90% 정도가 기변을 선택한다"며 "다른 스마트폰 사용자들도 번호이동보다 기변을 많이 하지만 아이폰 사용자들의 기변 비중이 더 높다"고 말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최근 선택약정할인(25%) 가입자가 늘면서 주력인 무선 사업에서 부진하다.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도 하락세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고 6만원 이상의 고가 요금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통사들이 아이폰 충성 고객들을 놓칠 수 없는 이유다.
반면 이통사의 대리점과 판매점 등 유통망에서는 주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이 올라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유통망 관계자는 "최근 삼성과 애플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저장공간을 늘려 130만원 이상의 고가 전략을 구사하며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통사들은 기변 위주로 마케팅을 펼치고 판매 장려금도 예전보다 줄어 유통망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