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PO, 먹을 것 없는 잔치에도 '바이오' 웃었다

한국유니온제약·올릭스, 상단 초과…IPO대어 기대종목들, 성적 부진

입력 : 2018-09-16 오후 1:59:03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먹을 것 없는 잔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제약·바이오 종목들은 미소를 띠고 있다. 대어급 기업의 부재, 투자심리 약화 등으로 전반적인 IPO시장 성적은 부진한 상황이나 한국유니온제약(080720), 올릭스(226950) 등 제약·바이오 기업은 흥행에 성공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17개 기업(스펙 제외)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및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코스피 4사, 코스닥 13사로 이중 8개사가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 공모가밴드 상단을 넘어섰다. 
 
특히 제약·바이오업체의 흥행이 두드러졌다. 상단을 초과한 8개사 중 한국유니온제약, 올릭스, 바이오솔루션(086820), 하나제약까지 4개 기업이 제약·바이오업체다.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 7월9~10일 실시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918.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 희망 공모가밴드(1만3500~1만6000원)을 넘어서는 1만8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올릭스 또한 수요예측 당시 876.7대 1의 경쟁률로 희망 공모가(2만6000~3만원) 상단을 초과한 3만6000원에 공모가를 정했다. 올릭스의 경우 이익미실현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신약개발 원천기술이 높게 평가돼 432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바이오솔루션의 공모가는 2만9000원으로 공모가밴드(2만4000~2만9000원) 최상단에서 결정됐다. 수요예측에서 174.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는 10월2일 코스피에 상장하는 하나제약도 10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 희망공모가 밴드(2만4500~2만8000원) 중단인 2만6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1000억원대 규모의 공모임에도 대형 운용사와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았다는 설명이다. 
 
 
증시 상황이 좋지 않았던 상반기에도 알리코제약(260660), 동구바이오제약(006620), EDGC(245620), 아이큐어(175250) 등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희망 공모가밴드 최상단을 초과하거나 상단에서 공모가를 결정하는 등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오히려 IPO시장 대어로 꼽혔던 티웨이, 롯데정보통신(286940)의 IPO 성적이 부진했다. 티웨이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당시 경쟁률이 23.03:1에 그치면서 희망공모가밴드(1만4600~1만6700원)의 하단에도 못 미친 1만2000원에 결정했다. 롯데지주 출범 후 첫 번째 IPO 주자였던 롯데정보통신은 희망공모가밴드(2만8300~3만3800원) 하단인 2만98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경쟁률도 79.33대 1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제약·바이오기업들의 흥행은 성공적이었지만 전반적인 IPO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신규 상장 이후 수익률 부진이 지속돼 적극적인 IPO시장 참여를 유도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중 무역갈등 지속, 환율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내외적 요인에 의한 증시 침체 분위기도 수익률을 낮추는 요인이어서 투자자들이 소극적이 돼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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