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정상회담)김영남·최룡해·리수용까지…문 대통령 맞이에 북 수뇌부 총출동

군부핵심 김수길·노광철도…'경제사령탑' 박봉주는 백화원 영접

입력 : 2018-09-18 오후 7:18:47
[평양공동취재단,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 평양 순안공항 영접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뿐만 아니라 북한 당정군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문 대통령이 탑승한 전용기가 18일 오전 9시50분쯤 순안공항에 착륙하자 북한의 헌법 상 수반이자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이 순서대로 도열했다.
 
이 중 북한의 사실상 2인자인 최룡해 부위원장이 모습을 보인 것을 놓고 북한이 이번 회담에 임하는 각오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룡해는 올해 들어 진행된 남북관계 관련 행사들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왔으며 지난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때도 북측 수행원에 포함되지 않았다.
 
순안공항 환영식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북한의 ‘경제사령탑’ 박봉주 내각총리는 문 대통령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에서 영접을 담당했다. 백화원영빈관 로비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박 총리는 차량을 타고 문 대통령이 도착하자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결과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은 물론 북한 내 권력서열 2위(김영남)·3위(최룡해)·4위(박봉주)가 모두 출동한 것이다.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북한의 ‘외교 투톱’ 리수용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도 나란히 자리했다. 군부 인사들 중에서는 북한 내 군부서열 1위인 김수길 총정치국장, 군부서열 3위이자 우리의 국방부 장관 격인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로 인사했다.
 
대남정책 고위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순안공항 청사에서 나오는 김정은 위원장 부부를 수행해 모습을 드러냈다. 남북 고위급회담 대표로 우리 측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너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문 대통령 영접에 나섰다.
 
이번 정상회담이 열리는 평양시를 책임지고 있는 김능오 평양시 노동당 위원장과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장도 도열 행렬에 자리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중국통인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이 문 대통령 도착 전부터 순안공항에서 환영행사를 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2000년 6월13일 김대중 대통령이 첫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순안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이외에 김영남 위원장,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 김국태·김용순·최태복 노동당 비서,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송호경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영접에 나선 바 있다.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18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내 주요 인사들이 도열한 모습. 사진/뉴시스
 
평양공동취재단,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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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