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들어선다

운영업체 중소·중견사로 한정…담배 안팔고 1인 600달러 한도

입력 : 2018-09-27 오후 4:22:05
[뉴스토마토 김하늬·김보선 기자] 이르면 내년 5월말부터 인천국제공항에 입국장 면세점이 들어선다. 단 담배와 과일, 축산가공품은 판매가 제한되며 1인당 총 판매한도는 현행 600달러가 그대로 유지된다.
 
이르면 내년 5월말부터 인천국제공항에 입국장 면세점이 들어선다. 사진/뉴시스
 
 
 
 
정부는 27일 제6차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입국장 면세점 도입방안'을 확정·발표했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입국장 면세점 도입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후 한 달여 만에 나온 확정안이다.
 
현재 공항면세점은 출국장과 시내 사전 면세점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해외여행이 크게 늘어나면서 출국시 구매한 면세품을 여행기간 동안 계속 휴대해야 하는 불편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실제 내국인 출국자수는 20101249만명에서 작년 2650만명으로 늘어 최근 10년간 매년 7.1%이상 증가했다.
 
정부는 내년 5월말 인천국제공항에 입국장 면세점을 먼저 설치하고, 6개월 간의 시범운영과 평가 후 김포·대구 등 다른 공항으로 확대키로 했다. 입국장 면세점의 1인당 판매 한도는 현행 600달러를 유지하되 판매 품목에서 담배를 제외키로 했다. 입국장 면세점의 혼잡과 내수시장 교란 등의 부작용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과일과 축산가공품 또한 판매가 제한된다.
 
운영업체는 중소·중견사로 한정해 제한경쟁 입찰을 함으로써 중소기업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시내면세점의 전체 매출은 99%가 대기업이 독식하는 등 편중이 심한 형편인 만큼, 입국장 면세점 매장면적의 20% 이상을 중소·중견 제품으로 구성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중소·중견면세점들은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하나투어의 자회사인 SM면세점 관계자는 "중소·중견면세점들이 운영상 어려움이 많은 상황에서 특화해 사업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매우 환영한다""중소면세점이 글로벌 브랜드를 유치할 여력이 없다는 지적도 있지만, 입국장 면세점은 도입 취지에 맞게 국산품 등을 적극적으로 판매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세관·검역기능이 약화와 체류시간 지연 등으로 공항이 혼잡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해외 사례를 보면 부작용이 크지 않을 걸로 예상되지만, 영상 등 입체감시를 강화하고 면세점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별도 통로를 지정해 단속하면 효율적으로 세관 검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하늬·김보선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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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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