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회장 복귀)전자 경영조직·후계구도 변화 예상

입력 : 2010-03-24 오전 11:25:40
[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 네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는 도요타 사태 등으로 그룹 내부의 위기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게 삼성측의 설명입니다.
 
삼성 사장단 협의회는 도요타 사태가 불거지던 지난달 17일과 24일 이 회장 복귀 방안을 논의했고,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에게 복귀 건의문을 전달했습니다.
 
사장단은 글로벌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이 회장의 복귀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삼성은 밝혔습니다.
 
이에 이건희 회장은 한달여 만인 어제 이수빈 회장에게 경영복귀 의사를 통보했고, 이수빈 회장은 오늘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 이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건희 회장은 지금이 진짜 위기이고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10년 안에 삼성대표 제품들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건희 회장의 복귀는 등기이사나 대표이사 직책으로서가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주주총회를 거치지 않고 오늘 이루어졌습니다.
 
이 회장의 복귀에 따라 삼성전자 경영조직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이 회장의 활동을 보좌할 회장실이 만들어집니다.
 
사장단 협의회 산하에 업무지원실, 브랜드관리실, 윤리경영실 등을 확대개편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회사에 출근하기 보다는 자택에서 사업전략을 구상하는 이 회장의 특성상, 회장실을 자주 찾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건희 회장이 돌아옴에 따라 장남인 이재용 부사장의 역할에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인데요,
 
삼성 고위 관계자는 "향후 후계자 구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이 워낙 급박하게 이루어진 만큼, 이 회장의 복귀로 그룹 전체 경영구도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올렸다고는 하지만 스마트폰 등 첨단 사업분야에서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고 지난해 10월 냉장고 폭발사고에 이어 올해 초 불거진 반도체 기술유출 사건, 고위 임원의 자살까지 일련의 사건들이 이 회장의 복귀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회장이 복귀함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등 삼성이 추진 중인 신사업들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삼성은 "이 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으로 활동하면 유치활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뉴스토마토 손정협 기자 sjh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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