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만혼(晩婚) 추세가 굳어지고 있다. 남성과 여성 모두 30대 초반(30~34세) 혼인율이 지난 2000년이래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대 후반 연령층의 혼인율은 같은 기간 내리 줄어들고 있다.
전체 혼인건수가 줄면서 지난해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나타내는 조(粗)혼인율은 통계작성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24일 '2009년 혼인통계 결과'를 발표, 지난해 혼인건수는 30만9800건으로 전년(32만7700건)에 비해 1만7900건(5.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보여주는 조(粗)혼인율은 지난해 6.2건으로 통계작성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혼인율은 지난 1999년 7.6건 이래 계속 줄어들었다가 2007년 7.0건으로 오른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가 31.6세 여자가 28.7세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각각 0.2세, 0.4세 높아진 수치다.
평균 재혼연령도 올라 남자는 45.7세, 여자 41.1세로 전년대비 0.7세, 0.8세 각각 높아졌다.
연령별 혼인율을 살펴보면 남자와 여자 모두 30대 초반의 혼인율(해당연령대 1000명당 혼인한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남자의 20대 후반(25~29세) 혼인율은 48.0%로 지난 2000년의 70.7%에 비해 크게 줄어든 반면 30대 초반(30~34세) 혼인율은 같은 기간 39.0%에서 53.6%로 급등했다.
여자의 경우 20대 후반 혼인율은 전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차츰 줄어드는 추세다.
해당 연령대 혼인율은 지난 2000년 74.9%에서 2007년 85.6%까지 높아졌다가 지난해 다시 74.3%로 떨어졌다.
반면 30대 초반 여성의 혼인율은 지난 2000년 17.4%에서 작년 37.0%로 급등했다.
여자가 연상인 부부도 계속 증가추세다. 여자연상 부부는 전체 부부 구성비 중 지난 1999년 10.1%를 차지하던 것에서 꾸준히 올라 2007년 13.0%, 2008년 13.7%, 지난해 14.3%에 달했다.
남자연상 부부는 감소세로 지난 1999년 77.6%에서 작년 69.7%까지 떨어졌다.
시도별 혼인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7만3000건), 서울(6만9000건) 순이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기준으로 하면 서울(6.7건) 울산.경기(6.5건)가 가장 많았고 부산·대구·전북·전남이 모두 5.2건으로 가장 낮았다.
한국남성과 외국여성과의 혼인은 지난해 2만5100건으로 전년보다 3000건 감소했고 나라별로는 중국(45.2%), 베트남(28.8%), 필리핀(6.5%) 등 3개국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외국여성과의 혼인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라남도로 이 중 전남 구례군(32.4%)이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