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개최키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이 ‘미국의 상응조치’를 논의했다고 밝혀 북미가 비핵화-체제보장 맞교환에 대해 일정부분 공감대를 형성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오후 평양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폼페이오 장관과 40분 동안 환담을 갖고 김 위원장과의 회담 결과를 청취한 뒤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수석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개최키로 김 위원장과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또 “미북 양측은 2차 정상회담의 구체적 시기와 장소를 결정하기 위한 협의를 계속 진행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북한이 취하게 될 비핵화 조치들과 미국 정부의 참관 문제 등에 대해 협의가 있었으며 미국이 취할 상응조치에 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면서 “양측이 실무협상단을 구성해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정상회담 일정 등을 빠른 시일 내 협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2차 미북정상회담이 열려 큰 성공을 거두길 희망한다”며 “그 과정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56분부터 오후 7시34분까지 38분 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폼페이오 장관을 접견해, 앞서 이뤄진 김 위원장과의 면담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우리측에서는 강경화 외교부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이상철 국가안보실 1차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권희석 안보전략비서관, 조한기 1부속비서관, 김의겸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성 김 주필리핀 대사,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패트릭 머피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 앤드류 김 CIA 코리아미션 센터장,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등이 함께했다.
접견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오늘 북한 방문은 상당히 좋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지만 아직 우리가 할 일이 상당히 많지만 오늘 또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도 “오늘 수고 많았다. 미국과 남북한 모두에게 아주 중요한 날이었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과 곧 있을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에 되돌아갈 수 없는 결정적인 전진을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전용기 편으로 당일치기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났다. 이어 오후 평양을 떠나 오산 공군기지로 이동했고, 즉시 문 대통령 접견을 위해 청와대를 방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만찬을 겸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바로 다음 날인 8일 중국으로 이동해 베이징에서 왕이 외교부장 등과 만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북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면담 직후 청와대를 방문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