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 사업인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대형연예기획사 지원 사업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아 1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산업부는 지난달 28일부터 7일까지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총예산 34억5000만원 중 소상공인 참여 지원 예산은13억원에 그쳤고, 기획 및 홍보에 무려 21억5000만원을 쏟아부었다.
지난해엔 총 예산 51억원 중 과반인 27억7800만원이 소상공인 몫으로, 23억2200만원이 기획·홍보에 집행됐다. 올해 총 예산이 16억5000만원 삭감되는 과정에서 소상공인 몫은 절반 이상 줄어든 반면 기획·홍보 예산 감소는 1억7200만원에 그쳤다. 결과적으론 소상공인 지원 예산을 깎아 기획·홍보에 투입한 셈이다.
기획·홍보 예산 대부분은 주관 기획사인 SM C&C에 투입됐다. SM C&C는 행사 당시 돌연 전야제 공연을 신설, 홍보비 9억6900만원에 더해 8억2800만원을 추가, 총 17억97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전야제 초청 연예인 중 2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Fx 루나, 슈퍼주니어 려욱, 레드벨벳, EXO, 샤이니 민호, NCT217 등 SM C&C의 모회사인 SM 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다.
윤 의원은 "전례없던 전야제를 만들어 특정 업체 소속 연예인을 출연시키고 그 자회사가 전체 행사를 주관하게 하면서 소상공인 지원 예산은 깎아 (행사가) 소상공인은 뒷전, 특정기업 일감몰아주기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누구를 위한 코리아세일페스타냐"고 반문하며 "산업부는 기획 및 홍보예산의 세부내역을 제출하고, 특정업체 선정과정 등에 대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코리아세일페스타 전야제 쇼퍼스 펀 나이트(Shopper's Fun Night)에서 엑소가 공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