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감정노동종사자 권리보호센터‘ 문 연다

서울시, 안국역 인근에 원스톱 종합지원 공간 16일 개소

입력 : 2018-10-15 오후 3:02:46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감정노동 종사자들의 권익 보호와 인식 개선을 맡는 ‘서울 감정노동종사자 권리보호센터’가 문 연다. 서울시는 서울에만 약 260만명으로 추정되는 감정노동 종사자들을 위한 국내 최초의 ‘서울 감정노동 종사자 권리보호센터’를 종로구 율곡로 56 운현SKY빌딩 9층에 16일 개소한다고 15일 밝혔다.
 
감정노동이란 주로 시민을 직·간접적으로 대하는 업무 수행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고 자신이 실제 느끼는 감정과는 다른 특정 감정을 표현하도록 업무상 요구되는 근로형태를 의미한다. 주로 콜센터 상담원, 항공사 승무원, 금융창구 직원, 요양보호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현재 전국 감정노동 종사자(740만명)의 35%가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감정노동 피해사례는 ‘고객이 무조건 왕’이라는 잘못된 인식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고객만족’, ‘고객감동’ 경영 기조가 무조건적으로 강요됨에 따라 피해사례가 확대되는 추세다.
 
센터는 무료 심리상담부터 감정회복을 위한 치유서비스, 피해예방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까지 원스톱 종합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전용공간이다. 264.46㎡ 면적에 상담실, 회의실, 휴게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센터는 지난해 3월 서울노동권익센터에 신설된 감정노동보호팀이 독립기구로 확대·개편했으며, 감정노동 권익보호 제도 마련과 인식 개선을 위한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한다. 감정노동 전문가와 심리상담사 등 11명이 상시 근무한다.
 
센터는 감정노동종사자 보호를 위해 지자체 최초로 배포·시행한 감정노동보호 가이드라인이 현장에서 잘 이행되고 있는지 여부를 진단한다. 또 공공영역부터 모범사례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시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한다.
 
또 감정노동 피해예방을 위한 대상자별 교육과 심리·건강 프로그램과 함께 감정회복을 위한 치유서비스를 제공하고 피해구제도 지원한다. 특히 심리상담을 통해 직종별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 향후 관련 정책 수립에 참고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강사단 역량강화와 표준교안 제작 등도 전담한다.
 
감정노동 관련 시민단체, 의료기관, 기업, 기타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감정노동 간담회와 포럼 등을 진행해 감정노동종사자 자조조직 지원, 합동 워크숍, 감정노동보호 MOU 체결 확대, 고객의 인식전환을 위한 감정노동 CI 개발, 온·오프라인 홍보 등을 추진한다.
 
박경환 시 노동정책담당관은 “센터는 감정노동 종사자들의 권리보호 및 권리구제를 돕고 목소리를 듣는 소통 창구 역할”이라며 “감정노동자들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거주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드는 쉼과 힐링의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앞에서 한국노총, 고용노동부 서울청 등이 감정노동자 보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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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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