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나와 우리국민은 ‘모든 갈등에 있어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교황 성하의 말을 마음에 깊이 새긴다”며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프로세스에 교황청도 힘을 보태주길 기대했다.
교황청 공식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의 ‘교황 성하의 축복으로 평화의 길을 열었습니다’라는 제목의 특별 기고문을 공개했다. 교황청 방문을 앞둔 문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한국 근대화·민주화에 가톨릭(천주교)이 기여한 역사를 높이 평가하고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도 역할을 해주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예수는 증오를 없애고 화해를 낳기 위해 희생했다. 그리고 평화로 부활했다”면서 “그동안 남북이 만나고, 북미가 대화하기까지 많은 희생이 있었다. 이제 우리는 분단과 대결을 평화를 통해 번영으로 부활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지난 9월 평양방문 때 김희중 대주교가 함께 갔다. 남북한 가톨릭 교류를 위해서”라면서 “교황청에서도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 나아가 교황청과 북한의 교류도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이탈리아 로마로 이동한다. 문 대통령은 17일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청 국무총리 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집전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하고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교황을 북한으로 초청하고 싶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로마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14일 열린 오스카르 로메로 대주교 및 바오로 6세 등 7위의 시성식에 수만 명이 참여해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