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겸직 vs 외부출신…우리금융 차기 회장 누가되나

최종구 금융위원장, 주주권 행사 가능성 시사…우리은행, 26일 이사회서 본격 논의
손태승 현 우리은행장·오갑수 전 금감원 부원장·신상훈 사외이사 등 하마평

입력 : 2018-10-16 오후 4:16:24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내년 초 지주사 출범을 앞둔 우리금융지주의 차기 수장 선임을 놓고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초대 회장으로 손태승 우리은행(000030)장의 겸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금융당국차원에서 주주권 행사 카드를 꺼내들고 나옴에 따라 대권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서다.
사진/픽사베이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5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 회장 선임 절차와 관련해 “(주주권 행사여부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최 위원장은 “우리은행의 영업이 잘되면 정부가 가진 주식의 가치가 오르는 것과 직결된다”면서 “(최대주주인) 정부로서는 당연히 지배구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지주 회장 선임에 사실상 개입하겠다는 의사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01년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우리은행에 총 12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으며 분리 매각 등을 거쳐 현재 18.4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단일주주만 놓고 보면 여전히 정부가 최대주주로 군림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우리은행 민영화 이후 ‘자율경영체제’를 보장한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은행장 선임 과정 등에 참여하지 않았다. 실제 우리은행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장동우 IMM investment 대표(임추위원장)를 비롯해 노성태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 신상훈 전 신한은행장, 박상용 연세대 경영학 교수, 전지평 북경 FUPU DAOHE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 등 과점주주 5곳에서 추천한 이사진으로 꾸려져 있다.
 
만약 금융당국이 그동안의 방침을 깨고 ‘주주권’을 행사할 경우 회장 선임 절차는 복잡해질 수 있다. 금융당국에서는 내부 견제 등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지주사 회장·행장 분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어서다.
 
현재 차기 회장 후보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은 손태승 우리은행장이다. 그룹 내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지금까지 은행을 이끌어 온 현직프리미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노동조합 또한 지주사 전환 초기 불거질 수 있는 조직 불안정성에 대비하기 위해 겸직을 제안한 상태다.
 
친정부 성향의 낙하산 인사 등이 올 경우 외부 입김에 따라 경영이 좌우되는 관치(官治)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박필준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금융지주사 설립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안정 체계를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지주사 설립 이후 인수합병(M&A) 등의 과제가 많은 상황에서 은행 내부를 잘 모르는 외부인물이 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회장·은행장 분리 체계로 갈 경우엔 우리은행 출신의 인사를 중심으로 후보군이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하마평으로 오른 인물로는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 신상훈 우리은행 사외이사 등을 비롯해 선환규 예보 감사, 김희태 전 신용정보협회장과 김종운 전 우리금융부사장 등이 있다.
 
오 회장의 경우 금융감독원 부원장 출신으로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 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문재인대통령 후보 시절 선거대책위원회 내 금융경제상임위원장으로 일했다.
 
신상훈 사외이사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호남출신의 신 사외이사는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 대표이사를 맡은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차기 은행연합회장 등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밖에 선환규 감사와 김희태 회장, 김종운 전 부사장의 경우 우리은행 부행장과 우리금융 부사장 등을 맡은 바 있다.
 
한편 우리은행은 오는 26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지배구조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금융위는 내달 7일 정례회의에서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을 인가할 방침이다.
 
은행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외부 출신인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달 말 열리는 이사회에 예보가 참여하는지에 따라 후보군의 범위나 방식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리은행 다른 관계자는 “내년 초 지주사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달 말에는 (회장 후보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현 행장의 겸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지만, 금융당국에서 '주주권 행사'를 시사한 만큼 최종적인 결정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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