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산길, '멧돼지 주의보

10·11월 제일 많이 출몰…아파트·도로변도 '조심'

입력 : 2018-10-19 오후 4:05:4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1년 중 사람이 멧돼지와 가장 많이 마주치는 기간은 10월과 11월로 파악됐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2015년부터 올해 9월까지 최근 3년 동안 멧돼지 출몰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대응활동 통계를 19일 발표했다.
 
최근 3년 동안 멧돼지 출몰 건으로 소방서 인력이 출동한 횟수는 2015년 364건, 2016년 623건, 지난해 472건, 지난 9월말 현재까지 238건을 기록했다. 통계 수치상으로 멧돼지 출현 빈도는 2016년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지만, 여전히 도심에서 끊이지 않고 사람의 눈에 띄고 있다.
 
2011년부터 본격적인 멧돼지 통계작성 이래 1건도 눈에 띄지 않다가 올해 처음으로 멧돼지가 출몰한 지역도 있다. 관악구 및 성동구다.
 
1년 중 10월부터 11월 사이에 사람의 눈에 가장 많이 띄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부터 작년까지 출동횟수를 보면, 10월이 238건으로 16.3%를 차지해 1년 중 가장 많았다. 11월은 189건(12.9%)으로 2위였다.
 
멧돼지가 출몰하는 지역은 산과 인접한 곳에서 주로 많았다. 북한산과 인접한 종로·은평·성북·서대문구 및 도봉산과 가까운 도봉·강북구, 수락산·불암산과 인접한 노원구 등이다. 멧돼지 출몰 장소별로는 산이 908건으로 가장 많고, 아파트 156건, 도로 132건, 주택 93건, 공원 58건 등의 순이었다.
 
산이 가장 많은 이유는 멧돼지 서식지와 사람의 활동 영역이 겹쳐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람이 산을 가장 많이 찾는 10월에 멧돼지 출몰 건수도 가장 높았다.
 
멧돼지는 어미를 중심으로 가족단위로 활동하기 때문에 집단 출현하는 경우가 많고, 흥분하면 돌진하는 습성으로 이동방향을 종잡을 수 없다. 도심에서는 음식물의 냄새를 따라 먹이를 찾아 헤집고 다니기 때문에 한번 출몰한 장소를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특징이 있다. 또 멧돼지 떼가 지나간 자리에는 땅을 헤집고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워 주변 농경지가 초토화된다는데 피해의 심각성이 있다.
 
멧돼지를 발견하면 조용히 피해야하면, 눈을 마주쳤을 경우 움직이거나 소리치지 말고 눈을 똑바로 쳐다봐야 한다.
 
정문호 소방재난본부장은 “10월은 멧돼지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로 일반 주거지에서도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며 “야외 활동 시 멧돼지 대처요령을 숙지해 피해예방을 위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9월22일 밤 10시25분쯤 서울 도봉사 입구에 멧돼지 10마리가 먹이를 찾고 있다. 사진/서울시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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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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