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분할상환 주담대 평균금리, 금리상승기에도 4개월 연속↓

지난달 금리 연 3.39%로 전월대비 0.06%p↓…금융채 금리 하락 지속 영향

입력 : 2018-10-23 오후 5:26:59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둔 가운데 국내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시장 금리는 하락한 데다 고정형과 변동형 대출의 금리 차이도 예전보다 줄어든 상황에서 향후 금리 인상 부담에 고정형 대출을 선택한 차주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이 지난달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평균금리는 연 3.39%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하락했다.
 
이 중 우리은행(000030)의 주담대 금리 하락폭이 가장 컸다. 지난 8월 우리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3.47%였으나 지난달에는 0.10%포인트 하락한 3.37%를 기록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주담대 금리가 같은 기간 3.51%에서 3.43%로 0.08%포인트 떨어졌으며 KEB하나은행의 금리는 3.37%에서 3.31%로 0.06%포인트 낮아졌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달 취급한 주담대 금리가 각각 3.44%, 3.39%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0.03%포인트 떨어졌다.
 
이들 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지난 5월 3.56%를 기록한 이후 매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주담대 평균금리가 3.53%로 0.03%포인트 하락했으며 7월에는 전월보다 0.02%포인트 떨어진 3.51%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 8월에는 0.06%포인트 낮아진 3.45%를 기록했다.
 
은행권에서는 주담대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는 금융채 금리가 지난 5월께부터 잇따라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은행들의 주담대 금리 역시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금융채(AAA등급, 민평평균 기준) 5년물 금리는 연초 2.7%대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지난 5월부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2.776%였던 금융채 5년물 금리는 3월 2.639%로 다소 하락했으나 4월 말 2.702%를 기록했다. 그러나 5월 말(2.688%)부터는 지난달 말을 제외하고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22일 금리는 2.362%까지 하락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채의 경우 국고채 변동과 비슷하게 움직이거나 시장의 유통상황에 따라 움직이는데 최근 국고채 장기물의 경우 경기 악화 우려 등으로 낮아지면서 금융채도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금리 상승이 예고된 만큼 차주들이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 대출을 선택한 것도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금리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가계대출(신규취급액 기준) 중 고정금리 비중은 지난 5월 22.2%까지 하락했으나 6월 23.2%로 오른 이후 7월 25.7%, 8월 27.4%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채 5년물 금리의 경우 고정금리 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데 최근 잇따라 금융채 5년물 금리가 낮아지면서 대출금리 역시 예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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