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북한과 미국이 아직 고위급회담 일시·장소를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준비를 완료한 상태로 북측의 화답이 있을 경우 회담은 성사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3일(현지시간) 워싱턴특파원들을 만나 “북미가 고위급회담 일시·장소에 대해 계속 협의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아직 북한에서 구체적인 답을 주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진행한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 관련 “열흘 안에 나와 북한 측 카운터파트 간 고위급회담을 갖고 비핵화 논의가 진전을 보기를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대신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김 부부장이 최근 많은 중요 회의에 참석하고 북한체제 특수성으로 역할을 맡을 수는 있겠지만, 당장 준비해서 (북한) 밖으로 나오는 것은 어떨지 모르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 관계자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 간 실무협상 시기를 묻는 질문에 “북한에서 준비를 마치는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무협상 전 고위급회담이 먼저 열릴 가능성도 열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북미 간 후속협상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비핵화 결단 속 거대한 게임이 진행될 때는 북한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북한은 모든 것을 걸고 가는 게임이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해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계속 관심을 두고 있는 연내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해 이 관계자는 “(북미) 실무협상이 얼마나 심도있게 합의를 도출하느냐에 달렸다”며 “(실무협상에서) 합의가 되면 연내 종전선언이 불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여지를 남겼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국무부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