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늦은 밤 귀갓길을 지켜주고 긴급상황 때 경찰이 출동하는 '안심이' 서비스가 서울 모든 지역으로 확대된다.
서울시는 25일 오전 성동구청 스마트도시 통합운영센터에서 '안심이'의 전 자치구 개통식을 했다. '안심이' 서비스는 시민의 스마트폰 앱과 자치구의 CCTV 관제센터를 이어주는 안심망으로, 작년 은평·서대문·성동·동작 4개 자치구에서 시범 시행한 데 이어 이번에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됐다.
현재 25개 자치구에는 CCTV가 총 4만8697대 있는데, 이 중 방범용은 3만9463대로 안심이 앱과 연동돼 있다. 시민이 앱을 실행한 상태에서 화면에 뜬 긴급신고 버튼을 누르거나, 스마트폰을 흔들면 자치구마다 있는 통합관제센터에 비상등이 들어온다.
관제센터는 신고 신호가 들어온 위치의 CCTV 화면을 들여다보며 상황을 파악하고, 상주하고 있던 경찰 인력을 보낸다. 범행을 저지른 사람이 도주하더라도 CCTV로 계속 추적하며, 동일한 화면이 출동하는 경찰 스마트폰에도 떠서 추적이 용이하다. 경찰이 상주하고 바로 대응하기 때문에 112 신고보다 현장 출동이 1~2분 더 빠르다.
또 CCTV가 없는 곳에서도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영상을 전송하면 관제센터가 대응한다. 사용자는 자신의 스마트폰이 긴급 모드에서 자동으로 사진 또는 동영상을 촬영하고 전송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서울시는 서비스 제공 지역 확대 말고도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하고, 오류를 개선했다. 주로 귀갓길 돌발상황을 담당하는 서비스에서 벗어나, 안심택배함·안심지킴이집 등 안심인프라 이용을 추가했고 젠더폭력 예방 정보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 2개의 다른 버튼을 연이어 눌러야 했던 긴급신고를 단 한 번의 터치로 가능하게 바꿨으며, 긴급신고 때 관제센터로 바로 전화가 연결되는 기능을 추가했다.
잘못 흔들어 오신고되는 경우도 방지했다. 환경설정에 '테스트' 기능을 넣어 휴대폰을 흔들어도 신고가 되지 않도록 했고, 흔들기 정도를 이전보다 더 세분화해 선택할 수 있도록 바꿨다.
한편 지난해 5월부터 지난 9월까지 4개 자치구 시범운영 기간 동안 총 1만6483번의 다운로드가 이뤄졌고 3614명이 가입해 총 7055회 서비스를 이용했다. 실제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었지만, 현재까지는 실갱이를 제외하고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지하철 배너 광고, 시내버스 음성광고, 찾아가는 홍보부스 운영 등 홍보를 대대적으로 진행해 시민 이용률을 높일 계획이다.
25일 성동구청이 자치구 통합관제센터에서 '안심이'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