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황창규 KT 회장(
사진)이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자사의 스마트에너지 사업에 대해 설파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에너지 분야로 확대, 2022년까지 스마트에너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황 회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BS)에서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특별 강의를 진행했다. 이번 강의는 HBS 케이스로 KT 스마트에너지 사업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등재된 것을 기념해 진행됐다.
황 회장은 이 자리에서 KT가 한국 최대 에너지 소비기업(비제조민간기업 중 1위)으로서 ICT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에 대해 최고의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배터리 소모를 줄여 이용시간을 45% 증가시킨 배터리절감기술(C-DRX)을 소개했다. KT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지능형 통합에너지 관리 플랫폼인 KT-MEG와 함께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에너지 빅데이터 분석엔진인 e-브레인도 알렸다.
KT-MEG은 e-브레인을 통해 에너지의 생산·소비·거래 전 분야에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전기뿐 아니라 태양·열·가스·물·바람까지 관리가 가능하다. KT-MEG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e-브레인은 단순한 관제를 넘어 진단·예측·최적제어까지 제공한다. AI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에너지를 소비하거나 생산할 때 발생하는 고유의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조건을 제시한다. KT는 KT-MEG을 바탕으로 에너지 생산 극대화를 위한 기가에너지 젠, 에너지 소비 효율화를 위한 기가에너지 매니저·트레이드 등을 통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황 회장은 가상현실(VR)을 통해 실제와 같이 구현한 디지털 트윈을 통해 올 여름 2개월간 KT 연구개발(R&D)센터의 에너지비용을 약 12% 절감한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에너지사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며 스마트에너지 분야 매출을 2022년까지 1조원으로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KT는 스마트에너지 분야에서 2016년 매출 45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2800억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KT는 2016년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 리더스서밋 연설을 통해 ICT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방지를 제안했다. 지난 9월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브로드밴드위원회(ITU BBCom) 총회에서는 ICT 기반 감염병 대응방안 보고서가 발표됐다. 보고서는 KT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감염병 확산방지 워킹그룹이 ICT를 기반으로 감염병에 대응한 사례가 담겼다. 앞서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례총회에서는 전세계가 감염병 정보를 공유하는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 구축을 제안한 바 있다.
황 회장은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는 전 지구적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뿐이 아니라 KT가 글로벌기업으로 발돋움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ICT를 통해 인류의 당면과제 해결에 기여하는 글로벌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