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울페이 가맹점 모집…카드 수수료 '0원'

29일부터 모집 시작…연 매출 8억원 이하면 수수료율 0%

입력 : 2018-10-28 오전 11:15:0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가 자영업자의 카드 수수료를 0%로 낮추는 일명 '서울페이(가칭)'에 참여할 가맹점을 모집한다.
 
서울시는 29일부터 '소상공인 간편결제 서비스'인 서울페이 가맹점을 모집한다고 28일 밝혔다. 간편결제 서비스에 가입하는 가맹점은 종전 0.8~2.3%였던 카드 결제 수수료가 매출액에 따라 0~0.5%로 줄어든다.
 
연 매출 8억원 이하인 소상공인은 수수료를 한 푼도 부담하지 않는다. 서울에 있는 사업체 10곳 중 8곳인 66만곳이 소상공인 업체이며, 카드 가맹 업체 53만3000개 중 90% 이상이 연매출 8억원 이하 영세업체다. 사실상 거의 대부분 영세 자영업자가 결제 수수료 제로 혜택을 받게 되는 셈이다. 연 매출이 8억원을 넘더라도 수수료는 최대 0.5%를 넘지 않는다.
 
프랜차이즈 업종은 신용카드 수수료가 영업이익의 30~50%인 경우도 있었던 만큼, 자영업자 부담을 대폭 경감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페이는 소비자에게도 혜택을 준다. 소득공제가 40%로 신용카드의 15%나 체크카드 30%보다 높은 최고 수준이다. 예를 들어 연봉 5000만원인 직장인이 2500만원을 쓰면 연말정산으로 약 79만원을 환급받게 된다. 신용카드 환급액 31만원보다 48만원 더 돌려받는 셈이다.
 
서울에 사업장이 있는 사업자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음식점·편의점·전통시장 같은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대형마트·백화점 같은 일반사업자도 신청 가능하다. 소비자가 언제 어느 곳에서나 편하게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일반 사업자도 가맹 대상에 넣었다. 다만, 일반사업 결제 수수료율은 현재보다는 낮추되 소상공인보다는 높아질 예정이다. 정확한 수치는 다음달 내로 참여 사업자, 은행 등과 별도 협의를 거쳐 결정된다.
 
서울시는 신용카드 가맹 비중이 높아 카드수수료 부담이 컸던 음식점·카페 등 식품위생접객업체에게 우선적으로 가입을 안내할 계획이다. 오는 11월부터 직접 사업장을 찾아 설명하거나 우편 등으로 가맹신청서를 전달한다. 또, 서울시가 직접 관리하고 있는 지하도상가, 지하철역상가와 프랜차이즈·전통시장 등의 가입 확대를 위해 관련 협회 등과 함께 현장 설명회도 개최한다.
 
가맹점 가입은 서울페이 홈페이지인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신청 가능하다. 오프라인 신청은 구청 민원실, 동주민센터, 서울신용보증재단 지점, 중소기업중앙회 서울지역본부를 찾아 가맹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생업 때문에 사업장을 비우기 힘들면 업종별로 다양한 신청 방법을 이용할 수도 있다. 25개 지하도상가 입점업체는 상가별 상인회, 지하철 역사 상가 입점업체는 지하철역사무소,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가맹본사를 통해 각각 가입할 수 있다.
 
결제 서비스의 명칭은 대국민 공모와 선호도 조사를 거쳐 다음달 초 최종 확정된다.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안으로 서울 지역에서 우선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 초 부산·인천·전남·경남 등 전국으로 확산시킨다.
 
한편 '소상공인 간편결제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으로 매장의 QR만 인식하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금액이 이체되는 모바일 직거래 결제 시스템이다. 결제 중간단계 생략과 공동QR 사용으로 수수료 원가를 낮추고, 저비용 계좌이체 방식으로 판매자의 수수료 부담을 낮추는 방식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영세 자영업자는 어려운 경제사정 속에서 매출액이 낮아져 카드 수수료 부담이 절대적이니, 이번 소상공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자영업자의 경제적 고통을 실질적으로 경감하겠다”며 “소비자 개인도 소득공제를 받고 나아가 국가경제 근간도 튼튼히 할 수 있는 만큼, 많은 사업자가 가맹을 신청해 점차 보편적 결제수단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제로 결제서비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신태현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