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지난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집중 질의를 받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이 담담하게 답변을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들은 지난해 과기정통부 국감에 이어 올해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GIO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주요 증인 중 가장 많은 질의를 받았다. 질의는 주로 매크로(같은 작업을 반복하는 프로그램)를 통한 뉴스 댓글의 조작 가능성과 네이버 모바일 앱 화면 개편의 실효성 등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특히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매크로를 통해 여전히 네이버 뉴스 댓글 공감 수 조작이 가능하다"(박성중), "랭킹 뉴스를 없앨 생각은 없는가’(박대출), "뉴스 손 떼고 구글처럼 IT서비스 세계 최고 기업으로 나아가라"(송희경) 등의 질의로 이 GIO를 압박했다. 하지만 이 GIO는 두 손으로 마이크를 잡는 특유의 자세로 담담하게 "매크로는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다", "구글도 뉴스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등의 답변으로 대응했다. 이 GIO는 중간 쉬는 시간에도 증인들 중 가장 먼저 자리로 돌아와 담담한 표정으로 시작 시간을 기다렸다. 기자들이 명함을 주며 인사를 건네도 미소로 답하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고 사장은 "국내 단말기 가격이 해외보다 비싸다", "단말기완전자급제·분리공시제에 동의하는가" 등의 질의를 주로 받았다. 그는 해외 이동통신사들의 프로모션으로 인한 가격 차이와 마케팅 비용을 공개해야하는 분리공시제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천천히 설명했다. 고 사장은 묵직한 풍채와 특유의 굵고 낮은 목소리로 한 손은 뒷짐을 지고 다른 한 손에 마이크를 든 채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담담하게 답을 하면서도 스마트폰 성능을 고의로 저하시켰다는 이유로 이탈리아에서 과징금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한 질문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적극 대응한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이통사 CEO들은 통신비 인하가 이슈였던 지난해 국감보다 질의를 덜 받았다. 박 사장은 단말기완전자급제에 대한 질의를 주로 받았다. 다른 증인들이 질의를 받고 답을 할 때에도 미리 준비한 수첩에 메모를 하며 열의를 보였다. 평소 공개된 장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도 잘 응대하던 박 사장은 이날에도 퇴장하며 현장의 기자들로부터 약 4가지의 질문을 받고 답한 후 국감장을 빠져나갔다.
하 부회장은 예상됐던 화웨이 5G 장비의 보안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철저한 검증을 해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월 CEO에 선임된 지 하루만에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통 3사 CEO 간담회에 참석했던 하 부회장은 이날도 유 장관과 악수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하 부회장이 퇴장하자 기자들이 유료방송 인수합병 등 다른 현안에 대해 질문하기 위해 따라 붙었다. 하지만 그는 홍보팀의 호위속에 질문에 답하지 않고 빠르게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며 국감장을 빠져나갔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