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새 먹거리 마련에 사활을 걸었다. 주요 서비스 전문 기업들과 손잡고 AI 생태계도 확장한다.
29일 SK텔레콤에 따르면, 회사는 AI 홀로그램 디바이스 '홀로박스' 개발에 한창이다. 홀로박스의 외관은 기존 출시된 AI 스피커 '누구'와 유사하다. 내부에 홀로그램 캐릭터가 나타나 음성 콘텐츠와 함께 반응한다. 가령, 음악이 나올 때 캐릭터가 그에 맞는 춤을 추거나, "피곤해"라고 말하면 스트레칭 방법을 캐릭터가 직접 알려준다.
홀로박스에 들어가는 홀로그램은 SK텔레콤의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제작 플랫폼 'T 리얼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SK텔레콤이 투자한 VR 콘텐츠 전문기업 리얼리티리플렉션과도 협업했다. AI 기반의 캐릭터인 까닭에 실시간으로 움직임이나 표정이 생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홀로박스의 출시 시점은 미정이다. 유사한 제품으로는 네이버의 가상 홈 로봇 '게이트박스'가 있다. 게이트박스는 네이버와 라인이 올 초 인수한 일본 사물인터넷(IoT) 기업 '윈클'이 지난해 말 일본에 출시했다.
SK텔레콤이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누구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점자 교육기기 '탭틸로'(오른쪽)와 태블릿PC를 연동한 모습. 사진/박현준 기자
SK텔레콤은 교육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SK텔레콤은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점자교육기기(탭틸로)에 누구를 접목한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오파테크가 개발한 탭틸로는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해 작동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전용 앱에서 단어나 문장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점자가 탭틸로에 표시돼 시각장애인이 학습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여기에 누구를 접목했다. 원하는 말을 음성으로 전달하면 해당 점자가 표시돼 편리성을 더했다. 탭틸로의 출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미 출시된 어린이 코딩 교육용 로봇 '알버트'에도 누구가 탑재된다. SK텔레콤은 내년 4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 작업에 한창이다. 알버트는 앞·뒤·좌·우 버튼을 제품 하단에 인식시킨 후 재생 버튼을 누르면 인식한 순서대로 움직인다. 소프트웨어 구동 방식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제작됐다. SK텔레콤은 알버트에 누구를 탑재해 음성인식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4일 누구 컨퍼런스를 열고 누구 오픈플랫폼을 공개했다. 오픈플랫폼은 누구나 AI 서비스를 제작할 수 있는 '누구 플레이 키트'와 사용자 그룹 및 전용 기기를 관리할 수 있는 '누구 비즈'로 구성됐다. 회사 관계자는 "누구 오픈플랫폼을 사용하는 개발자 및 기업과 협력하고 SDK(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공개해 AI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