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샤오미 '포코폰F1'이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대부분 100만원을 넘어선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포코폰FI은 40만원대에 프리미엄급 성능을 갖췄다. 삼성전자의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국내 시장에서 '극강의 가성비'를 내세워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압도적인 성능 및 가성비로 무장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포코폰F1 국내 출시.사진/지모비코리아
샤오미 국내 총판 지모비코리아는 29일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포코폰FI' 공식 출시행사를 열고 신제품을 공개했다.
제이 마니(Jai Mani) 포코글로벌 제품총괄은 "다른 플래그십 모델들이 소비자가 기대하지 않는 부분까지도 스펙을 높여서 가격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포코폰F1은 정말 중요한 혁신에만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며 "포코폰F1은 '속도의 마스터'라고 별명이 붙을 정도로 성능을 중요하게 생각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포코폰F1은 6GB램(RAM)·64GB UFS 2.1 저장공간에 6.18형 대형 디스플레이와 FHD해상도, 스냅드래곤845 프로세서, 칩셋 가열시 열을 분산시키는 '수냉식 쿨링' 시스템을 장착했다. 4000mAh 대용량 배터리로 게임만 할 경우 8시간, 음악은 146시간, 동영상은 16시간까지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다. 후면에는 1200만, 500만 화소의 듀얼카메라와 전면에는 2000만 화소의 싱글카메라를 채용했다. 특히 후면에는 소니 IMX363 센서와 듀얼 픽셀 오토포커스 기능을 탑재해 저조도에서 선명한 촬영이 가능하다. 전면에는 적외선 광원을 활용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얼굴 인식 기능을 탁월하게 높였다.
포코폰F1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신작 '갤럭시노트9'에 맞먹는 스펙이 눈에 띤다. 출고가는 아이폰Xs(136만4000원)의 3분의1인 42만9000원이다. 포코폰F1이 이처럼 높은 스펙에도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샤오미가 가진 기존의 자산을 활용하면서 제품 개발비와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제이 총괄은 "카메라팀을 그대로 사용하는 등 샤오미 스마트폰에 들어간 하드웨어를 모두 사용할 수 있었고, 기존의 공급망을 통해 부품 등을 저렴하게 공급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방수 기능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지 않았고, 소재 역시 플래그십에 주로 사용되는 유리 대신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유니 바디·고릴라글래스3가 사용됐다. 제이 총괄은 "포코폰은 폴리카보네이트 코팅의 일체형 바디여서 그립감이 뛰어나고, 금속 구조로 내부를 보강했다"며 "케이스가 굳이 필요하지 않은 감각적인 디자인에 글라스,메탈과 비교했을 때 내구성 더 뛰어나다"고 자신했다.
제이 마니 포코글로벌 제품총괄이 '포코폰F1'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권안나 기자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홍미6' 시리즈와 '포코폰F1'의 판매 호조로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23%)를 제치고 점유율 1위(27%)를 달성했다. 고사양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 인도 시장에서 통한 셈이다. 샤오미는 한국 시장에서도 자사 제품들이 입소문을 타고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포코폰F1'을 통해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승희 지모비코리아 대표는 "시중에 많은 스마트폰 브랜드가 있지만 품질대비 가격 가장 좋은 브랜드 샤오미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며 "이제는 브랜드 이미지에 현혹되는 시기가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제품의 합리적 가격과 스펙을 따지는 '가성비 시대'"라고 강조했다.
스틸블루·그래파이트블랙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는 '포코폰F1' 은 내달 12일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를 통해서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KT엠모바일과 CJ헬로, 11번가, G마켓, 하이마트 등을 통해 자급제폰으로도 유통될 예정이다. 정식 출시일은 미정이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