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촛불혁명이 2주년을 맞은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전날 발언에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박 시장은 29일 자신의 SNS에 ‘촛불 2년, 국정농단 장본인들의 남탓타령, 국민들은 어리둥절합니다’라며 글을 올렸다.
박 시장은 전날 황 전 총리가 SNS에 “(문재인 정부가) 멀쩡한 경제를 망가뜨리는 정책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정책 실패를 국가재정으로 덮으려고 한다” 등을 남기자 이에 대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박 시장은 “2년 전 오늘 민심은 박 전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을 들었다. 마침내 촛불은 승리했고, 그 결과로 지금의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총리로서, 국정농단 그 한가운데에 있었던 황 전 총리가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참으로 유감스러운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황 전 총리의 발언을 소개하며 “지난 정부에서 정책실패를 만든 장본인으로서 ‘내 책임이 크다’고 해도 모자랄 상황인데, ’남의 탓’을 한 것이다.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이어받은 우리 경제는 결코 멀쩡하지 않았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정책이 그 원인이라는 것을 국민들도 잘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황교안 전 총리는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기에 앞서, 지금이라도 지난 정부의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라며 “이것이 총리를 지냈다는 분으로서 국민들에게 가져야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은 이날은 최순실의 존재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이 알려지면서 같은 달 29일 제1차 촛불집회가 열린 지 2주년 되는 날이다. 박 시장은 당시 SNS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대상이라고 비판하며 탄핵론을 주도했으며, 이듬해 3월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될 때까지 서울시장으로서 촛불집회가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사격을 도맡았다.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인근에서 열린 ‘박근혜 하야 촉구 촛불집회’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시민들이 참석해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