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풍력 에너지 신기술 미래의 삶 획기적으로 바꾼다"

[르포]광주 '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엑스포, BIXPO 2018' 가보니

입력 : 2018-10-31 오후 5:30:00
[뉴스토마토 권대경 기자]"태양광 설비로 전기와 열 에너지를 동시에 얻는 기술이 개발돼 현재  15~17%정도의 효율을 75%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겁니다. (강성현 한국전력 전력연구원 연구원)."
 
31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18 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엑스포, BIXPO(빅스포) 2018' 현장은 그야말로 미래 에너지 신기술 격전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 재생에너지인 태양광과 풍력은 물론이고, 에너지 마켓이나 전기차 그리고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또 빅데이터 기반 배전그리드 감시와 같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최첨단 기술까지 관람객을 맞았다.
 
31일부터 2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엑스포 BIXPO 2018' 행사장 중앙 통로에 관람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권대경기자
 
그 중 한국전력공사의 신개념 태양광 기술은 전기와 열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통상 태양광 판넬을 붙여서 발전하는 방식이 아니라 플렉서블 발전판에 태양광을 받아 5mm 두께 2줄의 삼중접합 태양전지로 반사해 모으는 것이 특징이다. 에너지 효율은 30%다. 즉 태양광으로 받아들인 전체 에너지를 100으로 계산했을 때 30 정도 실제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존 태양광 설비는 17~18% 수준이다.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은 따로 축열탱크에 저장해 난방과 온수에 사용 가능하다. 에너지 효율은 50%다. 강성현 한전 전력연구원 연구원은 "전기와 열 효율을 합치면 80%인데 이 중 5%는 설비 운영에 필요하므로 실제 효율은 75%로 볼 수 있다"며 "기술개발과 실증을 완료한 상태이며 이르면 2022년 현장 적용이 목표"라고 말했다.
 
강성현 한전 전력연구원 연구원이 31일 광주 빅스포 신기술전시장에서 신개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권대경기자
 
한전은 또 풍력 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날개 즉 블레이드 길이를 늘려 저속의 풍량에도 효율을 높이는 기술도 선보였다. 200kWh  기준 풍력 발전의 날개는 대략 15m인데 이를 2m 연장한 17m로 돌리면 10m/s에서도 풀 파워의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바람이 최소 12m/s는 돼야 했다.
 
최경식 한전 창의미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메가와트급 풍력 발전 설비 이용률(24시간 365일 내내 최대로 돌릴때 대비 실제 발전 비율)이 27%인데 그보다 10분의 2에 불과한 200kW의 설비로 30%까지 이용률이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풍량이 일정하지 않는 지형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17m 블레이드를 장착한 설비로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했다는 말이다.
 
최경식 한전 창의미래연구소 책임연구원이  31일 광주 빅스포 신기술전시장에서 기존 블레이드보다 2m긴 200kW급 풍력 발전 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권대경기자
 
SK텔레콤은 실제 축사에 적용 중인 '라이브캐어'를 소개했다. 라이브캐어는 농업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통해 축우(집에서 기르는 소)의 생체 변화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발정·분만·질병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장치다. 삼성은 건물공조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접목해 운영비 절감을 기하는 시스템을 전시했고,  (주)BA에너지는 이동이 간편하고 단열성이 높은 다양한 디자인의 ESS 설비를 내놨다.
 
특히 관람객들의 발길을 가장 많이 멈추게 한 것은 '전력산업 몰입형 체험 투어(VR라디어)'다. 관람객이 VR 현실을 구현하는 고글을 쓰고 직접 에너지 생산과 소비의 과정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체험을 마친 김가연(15·가명)양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당연하게 여겼던 것이 에너지인데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박승욱(17·가명)군은 "태양광과 풍력의 신기술이 재밋었다"며 "앞으로 에너지 신기술이 우리 미래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꿀 것 같다"고 말했다.
 
31일 광주 빅스포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신기술체험관에서 가상현실(VR) 고글을 착용하고 전력 생산 과정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권대경기자
 
이번 행사에는 282개 기업이 신기술전시회에 참여했고, 국제발명특허대전 122개 발명품이 관람객을 맞고 있다. 또 48세션의 국제컨퍼런스에서는 에너지 분야 석학과 글로벌 정책포럼 인사들이 다양한 발표로 미래 에너지 전략을 제언했다. 60개 부스의 일자리박람회도 열려 구직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빅스포는 11월 2일까지 열린다.

광주=권대경 기자 kwon2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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