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만 승승장구…이통사 보릿고개

3사 IPTV 매출 두 자릿수 성장세…무선은 매출 감소 지속
ARPU 감소 지속으로 내년까지 무선 턴어라운드는 힘들 전망

입력 : 2018-11-01 오후 4:41:18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인터넷(IP)TV가 이동통신 3사 효자 노릇을 하며 무선의 부진을 상쇄했다. 주력인 무선은 선택약정할인율 상향과 취약계층 통신비 감면 등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과 맞물려 부진을 이어갔다. 
 
LG유플러스는 1일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 2조9919억원, 영업이익 228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줄었지만,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은 6.5% 늘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30일 매출액 4조1864억원, 영업이익 3041억원의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7%, 영업이익은 22.5% 감소했다. 2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KT의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 수준인 5조8277억원, 영업이익은 11% 줄어든 335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늘어난 LG유플러스도 무선 부진을 피하진 못했다. 무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 감소한 1조332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들어 가입자가 29만4000명 순증했음에도 선택약정 가입자가 늘면서 타격이 됐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가입자당매출(ARPU)은 전분기 대비 756원 줄어든 3만1965원을 기록했다. 요금할인 영향에, 경쟁사 대비 롱텀에볼루션(LTE) 고객 비중이 높은 것이 요인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경쟁사 대비 낮았던 결합가입자 수가 전년 대비 1.6배 증가한 것도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당장 ARPU 감소 원인"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3분기 무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2조4850억원으로 감소폭이 더 컸다. 무선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시장 지배적 상황이 오히려 독이 되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줬다. KT도 3~5%가량 무선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IPTV가 중심에 선 미디어 사업 분야는 성장세를 지속하며 무선의 부진을 방어했다. LG유플러스의 IPTV 매출은 역대 분기 최고인 25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1.5% 늘었다. 같은 기간 가입자는 13.9% 증가한 390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도 3분기 IPTV 매출이 3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했다. KT도 비슷한 실적을 낼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 평가다. KT는 분기별 10만명 이상의 가입자 증가를 이어왔다. 가입자 확대로 주문형비디오(VOD) 매출이 증가하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당분간 IPTV를 중심으로 한 홈미디어 사업은 승승장구하는 반면 무선의 부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이날 3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내년도 ARPU 턴어라운드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데이터 사용량 증가 등 고가 요금제 가입자 확대를 통해 ARPU 하락을 최대한 방어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선택약정할인 가입자의 증가 속도가 완만해지는 추세"라면서도 "내년 하반기에나 무선사업 매출의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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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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