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어린이집에 보급한 꿈나무 상자텃밭이 꼬마 도시농부들에게 자연과 농업을 가르쳐주는 훌륭한 선생님이 되고 있다. 서울시는 도시에서 자라다보니 자연을 접할 기회가 적고 식물을 책이나 영상을 통해 주로 배우는 어린이를 위해 ‘꿈나무 상자텃밭’을 보급하고 있다.
꿈나무 상자텃밭은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식물을 만지고 관찰하며 학습과 놀이를 병행할 수 있도록 상자텃밭의 보급부터 관리까지 맞춤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처음 시작한 ‘꿈나무 상자텃밭’에 참여한 어린이집은 총 294곳으로 3000개의 상자텃밭을 보급했다. 모종, 씨앗, 배합토 등 물품을 제공하고 도시농업 전문가를 파견해 관리방법을 교육하며, 어린이들이 식물을 직접 만져보고, 식물의 생육·관리와 연관된 체험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직접 텃밭에서 농사를 지으니, 식습관에도 변화가 생겼다. 꿈나무 상자텃밭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294개 어린이집의 모니터링 결과,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채소를 직접 기르며 채소에 대한 거부감이 줄고, 섭취량이 늘고 농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늘었다.
올해 꿈나무 상자텃밭은 겨울나기를 위해 앉은뱅이 우리밀 씨앗을 심고 가꾸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앉은뱅이 우리밀은 가꾸기 쉬운 겨울작물로, 초봄의 푸른 경관을 연출하며 미세먼지를 감소에 도움을 줄 것이다. 앉은뱅이 우리밀을 1ha 재배하면 100kg의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약 3톤의 산소가 배출된다.
서울시가 각 가정 등에 2011년부터 보급하고 있는 상자텃밭은 별도의 공간이 없어도 손쉽게 도시농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축구장 면적의 10배인 22만509세트를 보급했다. 서울시는 꾸준하게 가족과 이웃이 함께 건강한 식재료를 가꿀 수 있는 도시농업공간을 확대하고 있다. 2011년 29㏊로 시작된 자투리텃밭, 학교텃밭, 싱싱텃밭 등 도시농업 공간은 현재 6배 증가한 174㏊로 규모로 성장했다.
송임봉 서울시 도시농업과장은 “식물 생장에 따라 어린이들의 호기심과 관찰력을 증대시키고 식습관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상자텃밭 활동은 어린이들에게 인격형성 및 정서함양에 매우 큰 효과가 있다”며 “앞으로도 상자텃밭을 확대 보급하고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농업의 가치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아이들이 꿈나무 상자텃밭에 모종을 심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