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다음달로 예고한 만큼 이달에는 동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달 금리 인상 여부와 관련해 어떠한 메시지를 내놓을 지 주목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9월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미 연준은 오는 7~8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현재 연 2.00~2.25% 수준의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앞서 미 연준은 지난 9월 FOMC 성명서에서 미국의 위험요인들이 대체로 균형잡힌 상태에 있다고 진단하면서 12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시사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등을 감안해 볼 때 다음달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것은 FOMC의 메시지다. 현재 연준은 미국의 노동시장과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와 같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미래의 경기 과열과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비하는 데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때문에 올해 추가 금리 인상 1회와 더불어 내년 3회 정도 더 올리는 것이 연준의 계획이다.
특히 지난달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만큼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문구가 어떻게 나올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금 상승률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3%를 넘어서면서 통화 긴축에 대한 연준의 의지를 확인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연준은 9월 성명서에서는 '완화적 통화정책'이라는 표현을 삭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에 대한 연준의 확고한 의지를 전달하기 위한 신호로 해석했다.
국내에서도 연준의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달 30일 개최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역시 국내 통화정책방향 결정을 앞두고 연준의 입만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결정이 일정 부분 예견된 만큼, 시장 불확실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예상되고 있어 오히려 위험요인과 관련해 최근의 금융시장 조정을 포함할지 여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표현이 강화될지 등 성명서 문구 변화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